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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글로벌경제, 짙은 먹구름
<해외경제>글로벌경제, 짙은 먹구름
  • 금융팀 기자
  • 승인 2012.06.0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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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와 스페인 등의 은행권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 유로존은 물론 중국과 미국경제까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그리스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와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우려가 채 사그러들기도 전에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구제금융 지원 요청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유로존이 극도의 불안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이런 불안심리는 유로존 주요 국가들의 국채시장까지 침투하고 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미 6.6%대로 올라서 위험수위인 7%에 근접하고 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가산금리는 현재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부터 유로존, 미국까지 글로벌 경제의 주요 축을 이루는 경제권의 실물 경제지표가 모조리 침체 쪽으로 향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지표와 미국의 고용지표, 제조업 지표 등이 동반 부진을 보였다. 유로존에서 시작된 위기에 전 세계 경제가 감염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근 관망모드를 보여 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 해결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관측과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연준의 경우 그동안 고용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통화정책의 양대 목표중 하나인 인플레이션이 급속히 안정되고 있는 만큼 고용지표 악화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톰 포첼리 RBC캐피탈마켓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무엇인가 대응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크게 받을 것이며 특히 마지막 보루였던 주식시장까지 부진한 상황이라 연준도 부양 카드를 꺼내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같은 고용 악화가 유로존 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에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메시로우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 부진만이 문제라면 연준도 추가 부양기조로 돌아오지 않겠지만, 고용 부진이 유럽 위기와 결합되고 있는 만큼 연준도 다시 부양 쪽으로 방향을 틀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연준은 아직 유럽 위기가 미국에 전염되지 않고 있다고 안심시키려 하겠지만, 미국이 유로존 영향을 받지 않고 외딴 섬처럼 있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더라도 이미 10년 미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3차 양적완화와 같은 대규모 자산매입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보다는 정밀 타격을 위해 6월말 만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거나 추가 부양 의지를 보다 강력하게 표명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는 쪽이 우세하다.

 스티븐 스탠리 피어폰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0년 국채금리가 1.5% 아래로 내려갔고 30년 금리가 2.5% 부근인데 연준이 국채를 더 적극 매입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다만 `실업률이 높은 수준에 머무는 한 부양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식으로 시장심리를 자극하는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다만 연준의 다음번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9일로 2주일 이상 남은 만큼 그사이 경제지표를 예의주시하며 추가 부양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바로 다음주인 6일 금리결정회의를 개최하는 ECB의 정책 대응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피터 부크바르 밀러태박 시장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의 6월 FOMC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이보다 앞서 ECB가 17일 그리스 재총선 이전에 시장 안정책을 내놓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유럽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다음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다시 직매입할 것이라는 루머가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웨스트LB의 존 데이비스 금리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재정위험국들의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시장에서는 ECB가 국채 매입을 재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ECB의 매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지만, 설령 매입을 재개한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금리를 30~40bp 낮추는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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