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360억3000만 달러로, 전월(383억8000만 달러)보다 23억5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외화예금은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392억6000만 달러, 393억9000만 달러로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11월(383억8000만 달러) 월말 결제수요가 물리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기훈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통상 11~12월에는 수입대금 결제가 몰려 일시적으로 외화예금이 빠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12월 감소 폭이 큰 것은 전월 10억 달러 수준으로 크지 않았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월과 마찬가지로 환율과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원화 평가절상 영향보다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자금 교체 수요가 크다"고 덧붙였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은 전월대비 24억5000만 달러 감소한 338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비중도 94.6%에서 94.0%로 축소됐다.
반면 외은지점은 분기말 본사 가이드라인에 맞춰 외화예금 확충에 적극 나서면서 한 달 전보다 1억달러 증가했다. 규모는 21억6000만 달러(6.0%)였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수입대금 결제로 인해 전월보다 23억4000만 달러 줄었다.
개인예금은 전월보다 1000만 달러 줄어 7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 차장은 "개인예금이 줄어든 폭은 미미해 방향성을 바꿨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상 유지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와 엔화 예금은 각각 20억 달러, 4억 달러 감소한 296억8000만 달러, 1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유로화 예금은 1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