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일부 재벌그룹의 주가만 오르는 쏠림현상을 해결하고 침체된 기업자금 조달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선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석동 위원장은 최근 실무진에게 이 같은 국내 증시의 문제들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증시 양극화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만 오르는 이른바 '전차(電車) 쏠림' 현상을 말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이후 약 2년 동안 코스피지수는 6.6%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할 경우 지수 하락폭이 15.1%에 달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는 각각 46.8%와 27.4% 상승했다.
금융위는 이 같은 현상이 기업의 자금조달 사정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하는 기업숫자가 급감한 것 역시 증시가 기업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기능이 약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11월말까지 주식시장의 신규 상장 기업수는 26건에 불과했다. 건수로는 지난해 연간 신규 상장의 3분의 1, 공모액 기준으로는 지난해의 5분의 1 수준이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공시 등 상장 유지에 드는 직·간접적 비용을 줄이고 침체에 빠진 코스닥 시장의 활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가 무산돼 사실상 시행이 좌절된 코넥스(KONEX) 보완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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