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시장이 연만기 상황과 맞물려 3년 갱신형 보험상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당부되고 있다.
갱신형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다이렉트사의 보험료에 비해 저렴한 편이 아니고 또한 2차, 3차 갱신시 가입자가 회사나 조건 등 선택할수 있는 여지가 적게 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갱신형 상품 러시 분위기가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9월 두번 갱신할 수 있는 3년 약정 상품을 업계 최초로 내놨다. 보험에 가입하고 1년후 갱신을 하면 2%, 그 다음해에도 갱신을 하면 2% 할인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현재 메리츠화재를 필두로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 등 대형 손보사들까지 경쟁사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며 출시 여부를 놓고 내부 저울질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화재의 경우 화재보험과 자동차보험의 결합상품을 지난 2005년 출시해 현재까지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갱신형 상품이 다이렉트 상품에 비해 보험료 할인폭이 결코 크지 않음에도 갱신형 러시 분위기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대체로 다이렉트 보험의 업계 평균 할인폭은 오프라인 보험상품에 비해 14~15%로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다이렉트 보험과 견주어 파급력을 논할 수 없다"며 "다이렉트는 새로운 채널이었지만 갱신형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만기 시즌 이탈고객을 막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3년 갱신형 상품 출시를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석호 박사는 "보험사가 편의성을 제공하고 번거로움을 줄이는 대신 상품을 갱신하면 할인해주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목적이 고객이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인을 해주는 것이라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갱신시 혼선을 야기할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