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한 지방은행 4곳(부산ㆍ대구ㆍ경남ㆍ광주)의 실적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적격대출이란 유동화에 적합하도록 규격화된 최장 30년 만기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말한다. 각 은행이 적격대출을 취급하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이를 사들여 주택저당증권(MBS) 등으로 현금화해 대출재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24일 적격대출을 선보인 경남은행은 490억원(지난달 29일 기준)의 지원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5일 적격대출 판매에 나선 부산은행은 29억원을 지원했으며 12일 적격대출을 출시한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70억원, 1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타 지방은행보다 먼저 적격대출을 판매했고 지난 10월 이사철이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광주은행의 실적은 같은 기간 적격대출을 판매한 대구은행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광주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낮다보니 타 은행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면서도 "아직 출시 초기 단계임을 감안하면 순조롭게 판매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출시된 적격대출은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7월까지 최고 1조2500억원이었던 적격대출 월별 실적은 8~10월에는 2조원이 넘었으며, 지난달 적격대출 총 지원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적격대출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ㆍ씨티ㆍ농협ㆍ하나ㆍ기업ㆍ국민ㆍ신한ㆍ우리ㆍ외환은행 등 9개 시중은행과 4개 지방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