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3.4%↑·서비스업 0.7%↑…'내수 부진'으로 소매판매 3.1% 감소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산업생산이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넉 달 연속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지표는 좋아지고 있지만 내수 부진 흐름 속에 소비가 따라주지 못 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1.3% 늘어난 115.3(2020년=100)을 기록, 작년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생산이 3.1% 늘며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이 지난달 4.8%로 반등하고 기계장비(10.3%)와 전자부품(12.5%) 생산도 늘며 3.4% 증가했다 반면 통신·방송 장비(-10.2%), 담배(-6.2%) 등의 생산은 감소했다.
숙박·음식점(5.0%)과 운수·창고(1.6%) 등에서 생산이 늘며 서비스업 생산도 0.7% 올랐다.
반면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3.1% 줄며 지난해 7월(-3.1%)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4.8% 감소한 데다 통신기기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도 3.2%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 소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재화 부문의 소매 판매는 감소한 것에 대해 통계청은 "전반적인 지표는 좋지만, 소비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10.3% 증가해 2014년 11월 12.7% 증가한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제조용 기계 투자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 증가가 영향을 미쳐 운송장비(23.8%)와 기계류(6.0%) 모두 전월보다 투자가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8%)과 토목(-2.2%)에서 실적이 모두 줄면서 1.9% 감소했고,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해주는 건설수주(경상)도 작년 같은 달보다 24.1%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4로 전월보다 0.1p 올라 전반적으로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