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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삼중고'...‘영업손실’ 엎친 데 ‘재무부담’ 덮쳐 ’AA-' 연속 하향
이마트 '삼중고'...‘영업손실’ 엎친 데 ‘재무부담’ 덮쳐 ’AA-' 연속 하향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4.03.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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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분석...작년 영업손익 -469억 원(전년동기대비 -1,826억 원)으로 적자 전환...이베이코리아, W컨셉코리아, SCK컴퍼니 등 투자로 순차입금 약 4.4조 원 증가...쿠팡,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과 온라인 시장 경쟁력도 열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신용평가사들이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이마트의 장기신용등급을 연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28일 한국신용평가는 오프라인 소매유통 부문의 사업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이커머스 부문 내 투자 성과 발현이 지연되고 있는 것을 주요 사유로이마트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도 국내 가계의 소비여력 위축, 온라인 채널과 경쟁강도 심화 기조 등이 주력 사업부문인 온/오프라인 소매유통 사업에 중단기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신평은 대형마트 업황 저하 지속과 온라인, 건설부문 실적 부진으로 이익창출력 약화, 영업현금창출력 약화, M&A 등에 따른 투자자금소요 증가로 재무부담 확대, 단기간 내 유의적인 수준의 현금흐름 개선 난망 등을 하향 조정의 평가 근거로 들었다.

▲주요 수익성 지표 추이
▲주요 수익성 지표 추이

이 회사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및 영업손익은 각각 29.5조 원(전년동기대비 +0.5%), -469억 원(전년동기대비 -1,826억 원)을 기록, 공격적인 사업확장 등으로 외형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 영업수익성은 2021년 이후 하락 추세이며 2023년에는 유통부문 실적저하에 건설부문 손실부담이 가세, 연간기준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주력인 대형마트는 높은 온라인 침투율과 근거리·소량구매 패턴 정착 등으로 인해 업태 매력도가 저하됐다. 가양점, 성수점 등 주요 점포 매각·폐점도 이익창출력 약화요인이 되고 있다.

온라인 부문은 지마켓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확장전략 전개에도 높은 경쟁강도 하에서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고 있으며, 인수 과정에서 식별한 무형자산에 대한 상각비도 실적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3년에는 건설부문 실적 악화가 추가적인 연결 수익성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의 종속법인인 신세계건설은 진행 사업장의 공사원가 상승과 대구지역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 등으로 인한 예상 손실 반영으로, 20231,878억 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현금창출력 약화, M&A 등에 따른 투자자금소요 증가로 재무부담이 확대, 2021년 이베이코리아(3.6조 원, 이하 지분취득대금), W컨셉코리아 인수(2,616억 원), SCK컴퍼니(구 스타벅스코리아)지분 추가 취득(4,860억 원) 등 투자자금소요로 약 4.4조 원의 순차입금 증가효과가 발생했다.

이어 2022년 이후에도 미국 와이너리 취득, 부동산 개발 등의 자금소요가 계속되면서 재무부 담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 계열 내 법인별 영업이익 추이
▲ 계열 내 법인별 영업이익 추이

아울러 온라인, 근거리·소량 구매패턴이 고착화하고 있다. 고금리,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민간 소비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력인 대형마트 부문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온라인 사업은 이익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가격 비교가 용이한 채널 특성상 판매이익이 높지 않은 가운데 쿠팡 등 상위 사업자의 경쟁력이 공고해지고 있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진출이 가속화, 시장 경쟁강도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업현금흐름의 뚜렷한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안정성은 더욱 저하, 유통업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부담과 부동산 개발 관련 자금소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출점을 재개하고 핵심 영업자산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전환함에 따라 자산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 마련도 어려워졌다.

무엇보다 온라인 유통채널이 다양한 취급품목과 가격, 배송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유통을 대체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 근거리·소량구매 패턴 확산 등으로 주력부문인 대형 오프라인 매장 이용 수요가 감소하는 게 근본적 문제이다.

올해부터 이마트(대형마트), 에브리데이(SSM), 이마트 24(편의점)의 물류 및 구매 통합체계를 구축하고 비용효율화에 나설 계획이지만, 관련 효익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들어 이익중심 전략(Balanced Growth)을 펼치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GMV(Gross Merchandise Volume, 총 거래액) 성장도 동반하여 약화된 모습이고 높은 비용부담이 여전히 채산성 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에스에스지닷컴, 지마켓 합산 영업이익은 2022-1,767억 원에서 2023-1,351억 원으로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마켓 인수 과정에서 식별된 무형자산에 대한 상각비 부담(지마켓 인수 관련 부담만 연간 1,000억 원 내외)도 연결 실적을 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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