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개사 평균 4.9→2.2배...'잠재적 부실' 1 미만, 55→77개사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와 고금리 지속 영향으로 대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이자도 못 갚는 기업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은행·보험·금융지주를 제외한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5개사의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4.9에서 작년 2.2로 하락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기업이 영업으로 번 돈이 금융비용의 2.2배 수준으로 불과할 정도로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9.2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3% 감소한 113조407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68.1% 증가한 52조2785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86%인 228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28%(74개사)로 전년보다 19곳, 2021년보다는 48곳 늘었다.
전년 대비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크게 악화한 업종은 반도체 불황이 이어진 IT전기전자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급감으로 업종 전체 영업이익은 2022년 59조925억원에서 지난해 6조5203억원으로 89% 감소한 반면 이자비용은 2조8037억원에서 5조4867억원으로 95.7% 증가해 이자보상배율이 21.1에서 1.2로 급격히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제약업종의 이자보상배율이 29.2에서 5.7로, 운송업은 이자보상배율이 11.2에서 3.4로, 석유화학은 8.2에서 2.5로 각각 낮아졌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아래인 기업은 조사 대상 265개사 중 태광산업(-20.2), 현대미포조선(-12.1), 신세계건설(-11.0), HJ중공업(-3.6), 현대리바트(-2.6), LG디스플레이(-2.5), 이마트(-0.1), 롯데쇼핑(0.9) 등 32곳에 달했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지난해 4조2458억원으로, 전년(2조5177억원) 대비 68.6% 급증했고, 현대자동차도 4조2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2% 늘었다.
이어 SK 1조1674억원(54.5%↑), SK하이닉스 7670억원(155.1%↑), 한국가스공사 7286억원(81.0%↑), SK이노베이션 6005억원(89.5%↑), LG디스플레이 4900억원(97.8%↑) 등 순으로 이자비용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