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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분쟁 '점입가경'…'임종윤·종훈' 사장 보직 해임
한미그룹 분쟁 '점입가경'…'임종윤·종훈' 사장 보직 해임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4.03.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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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찬반' 성명전 싸움에서 미등기임원 두 사장 보직 해임으로 이어져
임종윤 "남의 지분을 어떻게 보호예수?"…임주현 "3년간 대주주 지분 보호예수 참여하라"
오는 28일 주총 이사진 선출 앞두고 주주 표심 구애 계속…7.66% 국민연금 향방에 관심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임종윤 측 제공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임종윤 측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하는 장·차남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성명전을 이어갔던 한미약품 그룹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미래전략실 사장과 임종훈 그룹지원 사장을 보직 해임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그룹은 이날 임원 발령을 내고 임종윤과 임종훈 미등기임원 사장을 보직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한미그룹 측은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면서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해 두 사장을 해임한다" 설명했다.

이어 "임종윤 사장이 오랜 기간 개인사업 및 타 회사(DXVX)의 영리를 목적으로 당사 업무에 소홀히 했다"면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점도 해임의 사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각각 19년 9개월, 16년 8개월간 미등기임원으로 한미약품 그룹에 몸 담아왔던 임종윤과 임종훈 사장은 해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등기임원은 회사와의 위임계약에 의해 선임되며 민법에 따라 사측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해임이 가능하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없이 계약이 해지되는 때에는 상황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는 가능하기에 향후 두 사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이날 오전까지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놓고 이를 추진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사장 모녀와 이에 반대하는 장·차남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성명전을 이어갔었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한 번도 팔 생각을 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어떤 주식 매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전날 임주현 사장이 "OCI와 통합 이후 대주주 지분을 3년간 처분하지 않게 하겠다"며  "오빠·동생(임종윤·종훈 사장)은 가처분 의견서에서 드러냈듯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공격한 데 대한 반박이다.

전날 임주현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OCI-한미 통합의 대전제는 어머니(송영숙 회장)와 내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양도하는 대신 한미 경영을 기존 경영진에 계속 맡겨달라는 것이었다"며 임종윤·종훈 사장에게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제안했다.

▲임주현 사장
▲임주현 사장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임주현 사장은 OCI에 주식을 매도해 지주사 경영권을 통째로 넘기고 본인 것도 아닌 주식을 보호예수 할테니, 우리 형제 지분도 3년간 지분 보호를 약속해 달라고 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입장문의 저의가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형제 측은 "이번 주총에서 승리한다면 한미 신약 개발 명가의 전통을 잇고 1조 투자 유치를 통해 5년 이내 1조 순이익을 달성하고, 시총 50조 탑티어 진입이라는 'NEW 한미약품'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를 통해 현재 저평가된 주가 회복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주주들께선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양측의 성명전은 모녀와 장·차남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28일로 예정된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해 다른 대주주와 기관투자자,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회사 측은 임주현 그룹 전략기획실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통합을 반대하는 장·차남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임종훈을 사내이사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 등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 상태다.

업계는 한미-OCI 통합을 좌우할 새 이사진 선임 주총 표 대결에서 통합 반대 측이 먼저 40% 이상 공개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차남 지분에다 이들의 자녀 등 특별관계자 지분을 합친 28.42%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난 23일 장·차남 지지를 선언하면서 40.57%의 지지를 확보한 것이다.

통합 찬성 측에는 송 회장 모녀와 임주현 사장 직계가족, 송 회장이 설립한 가현문화재단 등 특별관계자 지분을 합친 지분 35%에다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한미정밀화학 임직원 모임인 한미사우회 지분 약 0.33%가 합류한 상황이다.

아직 7.66%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 방침을 아직 밝히지 않은 가운데, 그 지지 행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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