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카드대출 축소와 카드수수료 개편 논란으로 '경영이 어렵다'던 신용카드사들이 금년 1~9월까지 거둔 순이익이 무려 65%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7218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1조423억)보다 오히려 7000억원 가량 급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차익이 7000억원 가량에 달해 사실상 지난해와 비슷한 경영실적을 올린 것"이라면서도 "카드사마다 올해는 카드대출 억제 및 수수료 개편 등으로 경영이 어렵다고 엄살을 떨었지만 결과는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지적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월 누적기준 7개 전업카드사들의 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후 조정이익)은 1조721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423억원) 대비 6795억원(65.2%) 증가했다.
1분기 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4564억원)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8437억원, 2분기 역시 작년(1730억원)의 3배에 달하는 5703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이익규모가 4128억원에서 3077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매달 1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낸 우량한 실적이다.
이는 카드시장이 불경기속에서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결과이다. 카드이용실적(겸영은행 포함)은 9월말 기준 카드구매액이 총 41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385조4000억원보다 8%가 증가했다.
이 중 신용판매가 35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5조2000억원보다 18조7000억원 늘었고 체크카드 사용액도 50조2000억원에서 61조2000억으로 11조원 증가했다.
반면 카드사용자들의 연체율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9월말 7개 전업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2.02%로 6월말(1.96%) 대비 0.06%p 상승했다. 특히 카드대출 연체율이 2.77%에서 2.91%로 0.14%p 높아져 3%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9월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 수는 1억 1712만매, 신용카드 회원 수는 8529만명이며 휴면카드 수는 2428만매(전체 카드수의 20.7%)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민간소비 위축,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등으로 카드사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하지만 카드사가 수익성 하락 압력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보다는 프로세싱 개선, 고비용 구조의 합리적 개선 등을 통해 극복하도록 감독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적결과를 보면 카드사들의 엄살이 드러난다. 금융소비자들이 더이상 바보가 아닌 시대이다. 카드사들이 진정한 소비자의 신뢰를 받도록 이제 마인드를 바꿔야할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