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세율 인하‧분리과세 추진 검토…밸류업 기대감에 저PBR주 다시 강세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 한국 증시를 도약시키기 위한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들의 배당·자사주 소각을 장려하기 위해 법인세 부담을 완화해주는 당근책을 꺼냈다. 시장에선 밸류업 프로그램에 불이 지펴져 보험, 지주 등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전장 대비 3.26% 오른 6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금융(2.76%), 신한지주(2.09%), 메리츠금융지주(0.62%) 등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아울러 흥국화재우 7.53%, 삼성화재 2.60%도 강세다. 이들 종목이 상승한 배경에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다시 한 번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전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간담회에서 세제 지원 방안으로 법인세와 배당소득세 경감을 내세웠다.
아직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대상, 시기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함께 한 상장 기업들을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취득해 보유한 자사 주식을 소각하는 것으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최 부총리는 “보다 많은 기업이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배당 확대에 따라 주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더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 확대 기업 주주에 대해 높은 배당소득세 부담을 경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행 배당소득세율은 15.4%이지만,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고세율이 49.5%에 이르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적용한다.
정부는 배당소득만 따로 분리과세하거나, 배당소득에 대한 세액공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구체적 지원 대상과 경감방안 등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뮬레이션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준비중인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 시점을 앞당겨 4월 중 추가 세미나 등을 거쳐 5월 초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