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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로 하루 수십억 손해 '빅5'병원…차입 경영 나서
전공의 이탈로 하루 수십억 손해 '빅5'병원…차입 경영 나서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4.03.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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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1천억 마통' 만들어...정부에 '저금리 융자' 확대도 건의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병동 입구에 병동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병동 입구에 병동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전공의 집단 이탈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들이 하루 수십억원씩 적자를 내며 일부는 차입 경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들은 규모에 따라 큰 곳은 지난해 매출에 비해 하루에 10억원 이상, 중간 규모 병원은 7억원씩 손실을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합뉴스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히 서울대병원은 공공의료에 투자를 많이 해 원래도 적자였는데 이번 의료공백 사태로 인해 최근 하루 매출이 10억씩 줄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기존에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0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원래 지난해에도 900억 적자가 났는데,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며 "장기화할 경우 경영이 정말 어려워지고, 새로운 장비와 시설 투자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병상 가동률이 급감한 서울아산병원도 날마다 10억원을 훌쩍 넘는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이 2월 중순부터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3월은 더욱 손해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병원들은 우려했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2월 19일부터 단체 행동이 시작됐고 3월까지 계속하고 있으니 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운영자금이 모자라면 우리 병원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빅5는 아니지만 부산대병원도 500억∼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다음 주 중 만들기로 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하루 5억∼6억원가량 손해가 발생했고, 지금까지 손실액은 100억∼15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병원들은 정부에도 손을 벌려 저금리 융자 규모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일부 사립대 병원들로부터 정부가 사립대 법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한국사학진흥재단 융자사업 예산을 좀 더 늘려달라는 건의가 최근 들어왔다"고 밝혔다.

사학진흥재단은 사립학교나 학교법인을 대상으로 부속병원 시설 신·증축, 개·보수, 의료 기자재 확충 등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융자사업을 하고 있는 금리는 연 2.67%로 시중 은행 금리의 절반 수준이다. 

이 같은 경영상 어려움에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산하에 둔 연세의료원은 이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대형병원 중 비상경영체제를 공식화한 건 연세의료원이 처음이다.

상당수 병원은 직원 무급휴가 제도를 도입,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동아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인제대 백병원, 제주대병원 등 병원들은 의사 직군을 제외하고 간호사, 행정직, 기술직 등의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전남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제주대병원 등과 같이 입원 병동을 통폐합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빅5' 병원 등 서울의 주요 병원들의 경우도 사실상 통폐합 수준으로 병동 운영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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