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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원대, 지금이 저가"…엔화예금 한달새 5000억 '뭉칫돈'
“800원대, 지금이 저가"…엔화예금 한달새 5000억 '뭉칫돈'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4.03.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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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엔화예금 잔액 약 1.2조엔…BOJ,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피벗 기대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원·엔 환율이 다시 100엔당 800원대로 떨어지면서 은행권 엔화예금으로 뭉칫돈이 옮겨가고 있다. 저점에 엔화를 매수해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와 일본여행 인기가 지속되면서 미리 엔화를 챙겨두기 위한 심리가 반영됐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100엔 당 원/엔 재정환율은 889.10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원/엔 환율이 1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850원대까지 떨어지며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이 빠르게 늘어난 바 있다.

이후 엔화값이 지난해 12월14일 923.76원까지 치솟으면서 엔화 투자 열기가 꺾였지만 지난달 14일 882.04원까지 떨어진 이후 880~89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이달 들어 엔화 매수 수요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엔화예금은 엔화 가치가 하락했을 때 원화를 엔화로 바꿨다가 엔화 가치가 오를 때 되팔면 환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외환 가치가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따라서 엔화예금 잔액은 환율에 따라 널뛰는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엔화예금 잔액은 1조2129억 엔으로 한 달 만에 555억 엔(약 5000억 원) 늘었다. 

전월 1조1574억 엔에서 약 4.8% 증가한 것이다. 증가폭은 전월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엔화 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두 달간 약 800억 엔이 증가했다.

일본은행(BOJ)이 이른 시기 내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피벗(통화정책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늘면서 엔화 강세(원·엔 환율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원·엔 환율 소폭 오름세다. 지난 11일 기준 900원을 넘어선 뒤 890원 전후를 횡보하고 있다. 환율이 오른 탓에 엔화예금 잔액은 전날 기준 1조1953억원으로 전월 대비 176억엔 감소했다.

아울러 일본 여행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초 삼일절 연휴에만 약 21만 명이 일본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크게 상승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돼 엔화가 지금까지의 초약세 국면을 마무리하고 점진적인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미 대선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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