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중소기업 상당수는 역대 최대 이자이익을 누린 국내 은행이 경제위기 시 경제 활성화와 기업 지원보다는 은행 이익 창출에 집중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와 공동으로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위기 시 은행의 역할'에 대해 응답 기업의 57.3%가 경제활성화와 기업 지원이라고 응답한 반면, 은행은 이익 창출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한다는 응답이 70%로 나타났다.
최근 은행들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상황에서 거둔 역대 최대 이익을 경제 활성화·기업 지원에 사용(15.0%)하기보다 그렇게 사용하지 않을 것(52.0%)이라는 응답이 3배 이상 높았다.
반면 응답자의 80.3%는 은행이 이자 이익을 임직원들의 성과급 지급에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7%에 그쳤다.
경제 위기에서 은행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 활성화와 기업 지원이라는 응답이 57.3%로 절반이 넘었다.
이어 은행 재무 건전성 확보(27.7%), 저소득층과 금융소외계층 등 사회적 약자 보호(14.3%) 등 순이었다.
은행 이익이 증가한 이유로는 금리 인상 추세 편승(80.3%)이 가장 많이 꼽혔고, 은행업 인가제 등 정부 과점적 권한 부여(37.7%), 정부의 금융정책과 건전성 관리(34.7%), 고객에 대한 우월적 지위(31.3%) 순이었다.
대출금리 인하 등 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상생금융 인지도 조사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64.3%)이 '알고 있고 이용했다'는 응답(12.3%)을 크게 앞질렀다.
알고 있지만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3.3%였다.
은행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상생 노력을 평가하는 상생금융지수 도입 시 중소기업 금융환경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45%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9.4%, 보통이라는 응답은 35.7%였다.
상생금융제도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복수 응답)으로는 은행의 적극적 제도 안내(69.0%), 인센티브 부여 등 상생금융지수 평가 및 공시(45.0%), 상생금융지수 법제화 및 강제이행(42.3%) 등 순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