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인 빈곤율 49.0%로 남성 노인보다 8%포인트 높아
빈곤노인 거주비율, 수도권 39.6%, 경상권 30.5%, 전라권 13.4% 순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우리나라 노인 중 절반 가까이가 가난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여성과 수도권 거주 노인의 빈곤 비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오는 8일 열리는 통계·행정데이터 전문위원회에 앞서 7일 공개한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로 분석한 한국 빈곤 노인의 특성'에 따르면 '기준 중위소득의 50% 이하'에 해당하는 빈곤 노인은 여성 60.3%, 남성 39.7%로 여성이 더 많았다.
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으로 개인소득에서 세금 등을 제하고 연금 등 이전소득을 보탠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한 통계다.
빈곤 노인의 지역별 거주지는 수도권이 39.6%로 제일 많았고 이어 경상권(30.5%), 전라권(13.4%) 순이었다.
빈곤 노인의 연 가처분소득은 804만원으로, 빈곤하지 않은 노인 1797만원보다 1000만원가량 낮았다.
연금·사회보장금을 제외한 빈곤 노인의 시장소득은 연 평균 135만원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대부분의 소득이 국가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빈곤 노인이 전체 노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45.6%였는데, 여성 노인 빈곤율이 49.0%로 남성 노인 빈곤율 41.2%보다 8%포인트 정도 높았다.
다만 이 같은 빈곤율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한 노인 빈곤율(2020년 38.9%) 대비 5∼7%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를 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빈곤율(가처분소득 기준)이 높아져 60∼69세의 빈곤율이 35.0%로 가장 낮았고 80세 이상에서는 56.5%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농어촌의 노인빈곤율은 가처분소득 기준 57.6%로 가장 높았어, 중소도시 47.0%, 대도시 4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이면서 농어촌에 거주하는 경우'가 '남성이면서 대도시에 거주하는 경우'보다 빈곤율이 22.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