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토건 2.8조↑, 금호건설 290%↑, 반도건설 242%↑...동원산업 등은 줄어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 2년 간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24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흥건설의 채무보증 증가율은 441%, 같은 그룹 건설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액은 3조6800억원으로 국내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 증가율과 증가액에서 각각 수위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81개 대기업집단 중 2021∼2023년 건설 계열사를 두고 공사 시행을 위해 발주처와 입주예정자 등에 채무보증을 제공한 31개 그룹 106곳을 조사한 결과, 채무보증이 늘어난 건설사는 38곳, 변동이 없는 곳은 12곳, 채무보증이 줄어든 곳은 56곳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채무보증액은 2년 새 23조8416억원(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의 채무보증이 늘었다는 것은 통상 수주 물량 확대와 신규 사업 증가로 해석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시에는 사업 지연에 따른 부실이 보증 제공자인 건설사에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위험도 존재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채무보증 증가율에서 중흥건설은 2021년 말 2566억원에서 2023년 말 1조3870억원으로 440.5%, 같은 그룹 건설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도 8340억원에서 3조6794억원으로 341.2% 증가하며 1, 2위에 올랐다. 중흥토건의 채무보증 증가액은 무려 2조8454억원에 달했다.
다만 중흥건설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은 중흥건설, 중흥토건과 달리 채무보증이 감소했으며, 자회사인 대우에스티도 채무보증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송도랜드마크시티의 채무보증은 1263억원에서 5031억원으로 298.4% 늘었고, 금호건설은 8045억원에서 3조1384억원으로 290.1% 늘었다. 금호건설의 채무보증 증가액은 2조3339억원에 달했다.
이어 삼환기업(273.8%), 반도건설(242.8%), 태길종합건설(241.5%), SK디앤디(191.1%), KT&G(175.0%), 동아건설산업(132.6%), SM하이플러스(118.5%) 등의 순으로 채무보증 증가폭이 컸다.
이 중 반도건설의 채무보증 증가액은 1조1887억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채무보증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2021년 말 1조7090억원에서 2023년 말 1050억원으로 93.9% 급감한 동원산업이었다. 대방산업개발의 채무보증은 1조4019억원에서 1978억원으로 85.9%, 세종이앤지는 5126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76.6% 각각 줄었다.
이어 대방건설(-71.6%), 대우에스티(-45.7%), 호반산업(-40.3%), 호반프라퍼티(-38.7%), 새솔건설(-37.1%), 대우건설(-35.3%), SM스틸(-31.3%) 등의 순으로 채부보증액이 줄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조사기간 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글로벌세아, 한솔, 삼표, 보성, 신영, 농심 그룹의 건설사와, 조사기간 내 공시기준 변경으로 채무보증의 증감을 비교하기 어려운 KCC와 OCI 그룹의 건설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CEO스코어 측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