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불안에 석유류 하락폭 5.0%→1.5% 축소…생활물가 넉달 만에 상승폭 확대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과일값 폭등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최근 국제유가 불안까지 겹치며 생활물가지수는 넉 달 만에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오른 113.77(2020=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8∼12월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2.8%) 2%대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3%대로 다시 올라선 것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과실 등이 많이 오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로 올라섰다"라고 말했다.
농산물 물가가 20.9% 올라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p) 끌어올렸다.
품목별로 사과가 71.0%, 사과 대체재로 소비가 늘어난 귤은 78.1% 껑충 뛰었다. 신선채소도 12.3%로 올라 지난해 3월(13.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신선과실이 41.2% 오른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는 20.0% 올라 1991년 9월(43.9%) 32년여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에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가 3.7% 올라 넉달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통계청은 최근 과일값 상승세에 대해 작년 작황이 좋아 과일값이 낮았던 점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하락 폭도 전월(-5.0%)보다 축소된 1.5%에 그쳐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가 -0.06%p로 줄면서 상대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2.5% 오르며 전달(2.6%)보다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고, 공공서비스 물가도 2.0% 오르며 전달(2.2%)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4% 오른 가운데 외식 물가는 3.8% 오르면서 2021년 10월(3.4%) 이후 2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상승해 전달과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