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FCP, 국민연금에 의결권 행사 압박...방 후보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 노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KT&G 차기 사장 후보로 내부 인사인 방경만(53) 현 KT&G 수석부사장이 최종 추천됐다.
23일 KT&G에 따르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전날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선임은 오는 3월 말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KT&G 사장이 바뀌게 되면 이는 9년 만이다.
앞서 사추위는 지난 16일 방 수석부사장 등 4명을 2차 숏리스트로 추려 이날 이들 후보자를 상대로 대면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사추위는 방 후보에 대해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한계를 뛰어넘어 KT&G가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역량을 발휘할 최적의 후보로 판단했다"면서 "방경만 사장 후보가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 최적의 후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백복인 현 사장과 함께 이사회 사내이사 2명 가운데 1명으로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 꼽혀온 방 수석부사장은 KT&G 총괄부문장으로, 브랜드, 마케팅, 글로벌, 전략 등 사업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성장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한 전자담배 등 3대 핵심사업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신 주주환원정책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방 수석부사장은 지난 1998년 KT&G(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브랜드실장 재임 때 초슬림 담배 제품인 '에쎄'(ESSE)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수출국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 후보자는 "회사가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 놓여 있는 가운데 후보로 선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더욱 진취적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KT&G가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G 지분 약 1%를 소유한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앞서 국민연금에 KT&G 대표 선임에서 의결권 행사를 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사장 선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KT&G의 IBK기업은행(6.93%)에 이은 2대 주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6.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FCP는 KT&G의 전현직 경영진이 자신들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1조원 가까운 피해를 줬다면서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KT&G의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서도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