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세간에 떠돌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4월 위기설'에 대해 오해라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일각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관련한 '4월 위기설'을 제기하는 데 대해 "총선 이전에 부동산 PF가 넘어질 것을 다 막아줘서 그 다음에 터진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큰 오해"라며 부동산 PF 부실이 금융당국 주도로 질서 있게 정리될 것이라 했다.
그는 "모든 PF가 살아날 수는 없겠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PF 문제는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 금융안정을 도모해야지 금리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PF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부동산 PF 자체로는 하방 요인이 크지만, 상방 요인이 큰 IT(정보기술) 경기나 수출에 의해 상쇄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상반기 금리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지금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으로 "대부분 금통위원은 아직 금리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내 3.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공개했다.
금통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수준인 2%보다 높고, 기존 전망대로 둔화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기에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만 나머지 1명은 소비 부진으로 인해 물가 압력 약화가 예상되고 내수 부진에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3개월 내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해 "금리를 내릴 때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지 않도록 정부와 거시안정 정책을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금리 정책을 잘못해서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올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실패 우려와 관련해서는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자산 중 굉장히 낮은 비중"이라며 "시스템 리스크를 가져올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2%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도 "고령화를 잘못 다루게 되면 잠재성장률이 음의 숫자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한국보다 소득이 높은데도 2% 이상 성장하는데, 고령화를 이유로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20년을 그대로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라며 "노력해서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인 노력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어떻게 올릴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