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가 10% 넘게 줄고 펀드결성액도 28%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작년 벤처투자액은 전년보다 12.5% 줄어든 1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5조9000억원에 달했던 벤처투자액은 2022년 12조5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 더 감소한 것이다.
다만 1분기 1조8000억원에서 2분기 2조7000억원, 3분기 3조2000억원, 4분기 3조3000억원 등으로 분기 후반부로 갈수록 증가세를 보였다.
중기부는 "달러 환산 시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보다 22% 증가했다"며 "각국 벤처투자가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한 2021∼2022년 대비로는 줄었으나 한국 시장의 경우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로봇 등 딥테크(선도기술) 분야가 주요 투자 대상으로 부상해 비대면·바이오 등 코로나19 관련 업종에 대해 선호도가 높았던 2021∼2022년과는 다른 경향을 보였다.
작년 정보통신기술(ICT)제조 분야 벤처투자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62.7% 증가했고 전기·기계·장비 업종은 1조5000억원으로 39.7% 늘었다.
반면 ICT서비스 업종은 2조2000억원으로 36.5% 감소했고, 바이오·의료(1조7000억원)와 유통·서비스(1조원) 업종도 12.3%, 43.3% 각각 줄었다.
지난해 펀드결성액은 전년보다 27.7% 감소한 1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7조8000억원, 2022년 17조7000억원이었던 펀드결성액이 작년에 지난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 모태펀드 출자예산(9100억원) 전액을 1분기 안에 출자하고 민관이 함께 조성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도 민간 출자자 의견 수렴 및 구체적인 출자 협의를 조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