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5:25 (토)
삼성그룹 4개사 노조 통합한 '초기업 노조' 출범
삼성그룹 4개사 노조 통합한 '초기업 노조' 출범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4.02.19 14:3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DX·삼성디스플레이·삼성화재·삼성바이오로직스 등 4개사 노조 참여
"임금교섭시 그룹 통제 벗어나 각사 실정 반영 요구할 것"...각사 현안 달라 협상력 의구심도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삼성 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출범식.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삼성 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출범식.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삼성그룹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약 1만6000명 규모의 거대 통합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는 19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 노조들이 연대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연대 형태가 아닌 통합 노조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업 노조에 참여한 노조는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4개이며, 최근 출범한 삼성전기 존중노조가 규약 변경을 마치고 오는 5월께 합류할 예정이다.

통합 노조 출범으로 참여하는 계열사 노조는 삼성전자 DX지부,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 삼성화재 리본지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등 지부가 됐다.

조합원 수는 삼성전자 DX지부 6000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 3000명, 삼성화재 리본지부 3300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1600명 등 총 1만3900여명이다. 

노조는 출범 선언문에서 "그동안 그룹 또는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라는 이름으로 각 계열사의 업황, 인력구조, 사업이익과 별개로 획일적으로 통제받는 지금의 불합리한 노사관계에서 탈피하고자 한다"면서 "개별 계열사 노사관계의 자주성을 확립하고 동등한 관계 하의 유연한 노사 교섭을 통해 각사 실정에 맞는 임금, 복지, 근로조건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광흠 초기업 노조 총위원장은 "삼성의 임금협상은 임금인상률에 계열사 실정이 반영되지 않고 가이드라인의 통제를 받아왔다"며 "공식적으로 공동 요구안을 만들 생각은 없지만, 그룹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 차별적으로 교섭을 진행하자는 것이 요구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초기업 노조는 정치색이나 상급 단체 없이 오직 삼성 근로자의 경제적 이익, 삶과 업의 균형, 건강한 근로조건 수립 등 권익 향상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사 간 상호존중 문화, 이익의 합리적 배분을 통한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회사의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고, 내부로부터의 자발적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 한국 노동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앞으로 초기업 노조에 다른 삼성 계열사 노조가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홍광흠 총위원장은 "다른 계열사에서 상급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 노조가 없는 계열사의 노사협의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노조 없는 계열사에서 뜻있는 분들이 나서면 지부 설립을 도와드리고 교섭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초기업 노조의 출범은 조직 규모를 키워 사측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일각에서는 주력 업종과 사업 분야가 완전히 달라 각사 현안들을 제대로 반영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초기업 노조 구성 자체가 복잡해 사측과 협상력 자체가 의문인 데다 초기업 노조가 오히려 계열사 노조의 자주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5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임금협상 5차 교섭만에 결렬을 선언하자 이튿날 이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도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한 사례가 거론되기도 했다. 

법적으로 초기업 조합이 연대교섭을 요구한다고 회사가 이에 응할 의무는 없고, 4개사 모두 업종과 근로조건이 제 각각이어서 초기업 노조 교섭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그룹 노사관계의 복잡성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