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했다. 특히 이번 행보는 지난 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나온 첫 방문이다. 10년 가까이 지속한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자마자 미래 먹거리를 챙긴 셈이다.
이 회장이 이날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한계 돌파'를 강조했다.
설 연휴 말레이시아의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미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장을 찾는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 이후 국내외에서 활발한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이날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 현장과 현재 본격 가동 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에게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3조7천억원, 영업이익 1조1천억원, 수주 3조5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혈액질환, 안과질환 치료제 등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창립 1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이 회장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32년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서 11만평 규모의 제2 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 5·6공장 등 공장 4개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바이오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삼성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파른 성장에 대해 “선제적 투자 결단과 과감하고 지속적인 육성 노력이 만든 결실”이라며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