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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이제 미국만 남아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이제 미국만 남아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4.02.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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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사업 부문 매각 조건...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 대상 올해 매각 전망
티웨이항공에 인천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 이관 조건도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최종 합병까지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놓게 됐다.

EU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EU와 기업결합 사전 협의 절차를 개시해 지난해 1월 정식 신고서를 제출했고 이어 지난해 11월 2일 여객과 화물 사업의 경쟁 제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시정조치안을 EU에 제출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EU의 이번 결정은 시정조치안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여객 부문에서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중복 노선을 이관받아 실제 운항을 개시하는 것이 조건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분리매각을 위한 입찰과 매수자 선정 등 매각 직전까지의 조치를 마치면 일종의 최종 승인 절차로 매수자 적격성 등 EU의 추가 판단을 받게 된다. 

레아 쥐버르 EU 집행위 대변인은 "우리는 처음으로 오늘 결정에 중복 노선을 이관받을 항공사(티웨이)를 명시했고, 대한항공이 이제 해야할 일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에 대한 적합한 매수자를 찾는 일"이라며  "기업결합 거래가 실제로 마무리되기 전에 완료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늦어도 오는 10월 전까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준비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여객 사업의 경우 신규 진입 항공사로 지정된 티웨이항공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EU가 양사 통합에 따른 경쟁 제한 우려를 제기한 인천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유럽 4개 노선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추후 국토교통부에 4개 노선의 운수권 일부를 반납하고, 국토부가 이를 재분배하게 되며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이전도 항공사 간 협의를 거쳐 진행하는 절차다.

EU의 이날 결정은 화물 전용기를 운영하는 대형항공사 간 합병에 관한 최초의 승인 사례로, 향후 EU의 다른 항공사 합병 심사에도 '벤치마크' 격이 될 것으로 업계와 외신은 내다봤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대한항공이 제시한 시정조치안이 "EU가 제기한 우려 사항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이 중요한 부문에서 공정한 경쟁과 소비자 선택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U의 조건부 승인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놓게 됐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았다.

앞서 튀르키예(2021년 2월), 대만·태국·필리핀(2021년 5월), 말레이시아(2021년 9월), 베트남(2021년 11월), 한국·싱가포르(2022년 2월), 호주(2022년 9월), 중국(2022년 12월), 영국(2023년 3월), 일본(2024년 1월), EU(2024년 2월) 등 13개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승인했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주력,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국이 최근 경쟁 제한을 이유로 자국 저비용 항공사 간 합병을 불허한 사례가 있어 까다로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미국 저비용항공사(LCC)인 제트블루와 경쟁사 스피릿 항공의 인수·합병을 불허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연방법원이 법무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두 항공사의 결합이 최종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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