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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하림 간 HMM 매각협상 최종 결렬…매각 원점으로
산은·하림 간 HMM 매각협상 최종 결렬…매각 원점으로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4.02.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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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유보금 사용권한 두고 실랑이...의견차 못 좁혀
▲HMM 누리호. HMM 제공
▲HMM 누리호. HMM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컨테이너 선사 HMM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이 결렬되며 HMM 매각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왔던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7주간에 걸친 협상 기간 동안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양측은 당초 지난달 23일까지 마감 시한이었던 협상을 이달 6일로 한 차례 연장하며 이어갔지만 세부 사항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에 이르게 됐다.

하림 측이 그간 난항을 겪었던 요구를 상당 부분 철회하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탄 듯했으나 HMM 유보금이란 암초를 만났다. 

매각 측은 하림이 HMM의 10조 넘는 유보금을 해운업 발전이 아닌 다른 곳에 쓰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하림은 산업은행 등이 보유 지분 매각 후에 과도하게 경영 개입을 해선 안 된다고 맞서왔다.면

하림은 막판 협상 과정에서 ▲ HMM의 현금배당 제한 ▲ 일정 기간 지분 매각 금지 ▲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권한 등의 조항이 담길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해왔으나 매각 측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틈이 벌어졌다.

결정적으로 하림이 컨소시엄으로 함께 참여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해달라고 요구한 것을 매각 측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협상 결렬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매각이 결렬되면서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됐으며,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도 보유하고 있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적정한 시기를 골라 HMM 재매각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산은과 해진공이 단기간에 HMM 재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앞서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인 이후 7년여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HMM은 2020년 9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하고, 2022년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작년 7월 다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갔었다.

본입찰에서 하림이 6조4000억원을 써내 동원보다 2000억원을 높게 부르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하림이 현금성 자산이 없고, 자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받으면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자금 6조4000억원과 관련해 최대 3조원 규모의 팬오션 유상증자, 2조원 이상의 인수금융, 자산유동화와 영구채 발행, JKL파트너스 지원 등으로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었으나 충분치 않고 재무적 안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하림그룹이 HMM이 보유한 10조원 넘는 현금성 자산을 HMM의 경쟁력 강화가 아닌 돈줄로 쓰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협상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HMM 해원노조도 하림이 HMM의 유보금을 다 쓰고 몇 년 뒤 불황을 견디지 못해 HMM을 파산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면서 매각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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