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은 6개사 설치...증권 12개사, 보험 11개사, 여신금융 3개사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내 대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설치 비율이 여전히 절반에 못 미치고 결정 권한도 기대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57개사를 대상으로 ESG위원회나 이와 유사한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운영 여부를 조사한 결과, 48.5%(173개사)만 이와 같은 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44.5%(158개사)에서 15개 기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ESG가 수년 전부터 기업 경영의 중요 화두로 등장했음에도 위원회 설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ESG위원회 설치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통신(3개사)과 지주(4개사)는 모두 ESG위원회를 운영 중이고, 500대 기업에 포함된 공기업 10개사 중 80%(8개사)도 이 같은 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71.4%·15개사), 조선·기계·설비 (68.4%·13개사) 업종은 70% 내외로 ESG위원회 설치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금융권의 경우 증권(66.7%·12개사), 은행(54.5%·6개사), 보험(47.8%·11개사), 여신금융(25%·3개사) 등이었다.
제약(22.2%·2개사), 철강(13.3%·2개사) 등 업종은 위원회 설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들 기업의 ESG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위원은 총 707명이며 76.7%(542명)가 사외이사로 조사됐다.
위원장은 155명 중 143명이 사외이사이며 위원장이 없거나 임명되지 않은 기업도 18곳으로 집계됐다.
위원장들의 출신 이력은 현직 교수가 61명(39.4%)으로 가장 많았고, 관료 출신 35명(22.6%), 재계 29명(18.7%), 법조 10명(6.5%)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173개 기업에 설치된 ESG위원회에서 작년 상반기까지 개최한 회의는 333회로 위원회당 평균 1.9회, 분기당 1회 이하였다.
위원회 상정 안건은 558건으로 회의당 평균 1.8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329건(56%)은 보고였고, 가결이 필요한 안건은 절반 이하인 259건(44%)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