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금융권을 향한 당국의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도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직원들이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받았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각각 연봉의 50%, 29%로 확정했다. 지난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임직원들이 각각 47%, 23%의 OPI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각각 3%포인트, 6%포인트 오른 규모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적정 손해율 관리와 사고 감소 등으로 손익이 증가했다"며 "임직원들에게 초과 이익을 성과 보상 차원에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1년에 한 번 임직원들에게 OPI를 지급한다. OPI는 사업부 실적이 연초 세운 목표를 넘으면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한편 보험업계는 작년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의 도입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국내 53개 보험사의 누적 당기 순이익은 11조4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급증했다.
이에 다른 보험사들 역시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봉의 6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메리츠화재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연봉 기준 4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DB손해보험은 오는 3월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험사는 호실적에도 역대급 성과급 지급이 편치만은 않은 분위기다. 성과급 규모는 최근 보험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불러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올해 성과급이나 배당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해달라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은 실적에 연동되니 최대 수준으로 주는 데는 이상이 없다"며 "다만 역대급 실적에는 회계제도 변경의 효과도 있었고, 이에 작년 한 해가 시끄러웠던 만큼 보험사들이 성과급을 두고 당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