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여파가 커지면서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곳의 은행이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ELS 판매 중단 등을 포함한 추가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30일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날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차후 시장 안정 및 소비자 선택권 등을 고려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ELT와 ELF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편입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유로스톡스50, 닛케이 225 등 주요 주가지수가 최근 10년간 최고점을 형성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ELS 관련 상품 대신 채권형 상품 공급을 강화하고 대안 상품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판매 중단은 내달 5일부터다.
앞서 하나은행도 홍콩 H지수 하락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근거로 한 비예금상품위원회의 판단으로 ELS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ELS 판매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우리은행 역시 ELS 판매 중단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닛케이 편입 비중을 최소 수준으로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닛케이 고점 우려가 있어 배리어를 낮춰서 판매 중이다”며 “닛케이 지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H지수는 올해 초 종가 5,672.53을 기록한 뒤 22일 장중 4,943.24까지 밀렸고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 전장 대비 2% 하락한 5,30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ELS 판매 중단 목소리에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고위험 상품을 은행에서 팔아선 안된다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어떤 창구에서 (어떤 상품을) 파는 게 소비자 보호 실질에 맞는 건지 등을 잘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감원 검사 결과를 봐서 필요한 제도개선을 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