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20·30대 10명 중 4명은 주택 청약 제도의 실효성이 없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 운영업체 스테이션3에 따르면 지난 15~22일까지 애플리케이연(앱) 이용자 3103명을 대상으로 '주택 청약 제도 인식 조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20~30대 1578명 가운데 1188명(75.3%)은 청약 통장을 보유 중이었고 이 가운데 467명(39.3%)은 주택 청약 제도 실효성을 묻는 질문에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청약통장 보유자를 대상으로 통장 보유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이라고 답한 사람이 1027명(86.4%)으로 가장 많았고, ‘저축·예금 통장 겸용’ 112명(9.4%), ‘투자 목적을 위한 청약 시도 용도’가 49명(4.1%)이었다.
통장 보유자 중 청약 제도 실효성이 없다고 답한 467명(39.3%)은 청약 제도 개선 방안을 묻는 문항에 ‘특별 공급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구체적으로 ‘2030세대·1인 가구를 위한 특별 공급 확대’ 30%, ‘청약 당첨자를 위한 대출 지원 강화’ 23%, ‘무주택기간·통장보유기간·재당첨제한 등 청약 자격 및 요건 완화’ 21%를 차지했다.
이어 ‘분양가상한제 등 분양가 규제 정책 강화’ 14%, ‘청약통장 금리 인상’ 12%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한편 청약 통장을 한 번도 개설한 적 없거나 중도 해지(혹은 해지 예정)했다는 응답자는 390명으로, 전체 응답의 2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지·해지 예정 또는 개설하지 않은 이유로는 ‘당첨 후에도 고분양가로 입주가 어렵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낮은 청약 당첨 확률’ 24.2%, ‘까다로운 청약 자격 및 요건’ 23.2%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청약 무용론이 나오는 시점에서 20·30대의 주택 청약 제도 인식을 점검해보고자 조사를 실시했다"며 "최근 다양한 청약 제도 보완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경직되어 있어 청약 시장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