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 연체율 세종(12.66%), 울산(6.49%), 강원(5.38%), 대구(4.35%), 전북(4.33%) 순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최근 2년 새 비수도권 지역 기업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건설업종의 금융기관 대출 연체액과 연체율이 약 3배로 뛴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부동산·건설업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모니터링 대상 약 58만개 법인 대출 가운데 작년 12월 말 기준 부동산 업종 대출 잔액은 2021년 말(302조7300억원) 대비 27.3% 증가한 385조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30일 이상 연체액은 같은 기간 2년 간 2조2700억원에서 3배가 넘는 7조원까지 불어났다.
이에 따라 0.75%에 불과했던 전국 부동산업 연체율 또한 지난해 말 2.43배인 1.82%로 급등했다.
작년 말 기준 건설 업종 대출 잔액은 2020년 말(88조5000억원)보다 34% 증가한 118조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액은 7600억원에서 2.5배인 1조9000억원으로, 연체율도 0.86%에서 1.9배인 1.60%로 각각 치솟았다.
지역별로는 작년 말 현재 비수도권 부동산업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2.17%)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1.56%)을 웃돌며,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의 부동산·건설 업종의 대출 부실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12.66%), 울산(6.49%), 강원(5.38%), 대구(4.35%), 전북(4.33%) 법인들의 부동산업 연체율이 두드러진 반면 경남(0.64%), 대전(0.66%), 서울(0.94%) 등은 연체율이 낮았다.
비수도권 건설업의 연체율(1.99%)도 수도권(1.27%)보다 높았는데 제주(3.70%), 대구(3.55%), 울산(3.35%), 경남(3.15%)은 3%를 넘어섰다.
"세종시처럼 수년 전 집값이 많이 올랐다가 최근 많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부동산중개업이나 시행사들의 부동산 대출 부실이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미분양 급증 등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연체율이 급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융기관 업권별로는 부동산업의 2금융권 연체율이 지난해 12월 말 3.29%로, 은행권(0.30%)의 11배에 달해 부실 위험 징후가 뚜렷했다.
건설업에서도 2금융권 연체율은 은행권(0.57%)의 4.2 배인 2.40%에 달했다. 2년 사이 부동산업 은행권 연체율은 1.3배(0.23→0.30%)로 오르는 동안, 비은행권 연체율은 2.72배(1.21→3.29%)로 뛰는 등 비은행권의 연체율 상승 속도가 빨랐다.
2금융권 대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상황이 더 나쁜 비수도권 부동산·건설업 연체율은 각 4.70%, 2.85%로 2021년 말(2.11%·1.53%)의 2.22배, 1.86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