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농협중앙회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가 오는 25일 17년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는 가운데, 8명의 후보자들이 내걸은 공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는 ‘농협중앙회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6만명에 달하는 농업인 조합원을 대표하고, 10만 2000여명의 농협 임직원이 근무하는 국내외 농협경제사업을 총괄하는 이른바 ‘농민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예정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모두 8명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난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투표는 25일 서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출사표를 낸 후보 8명은 기호순으로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이다.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이지만 206만명에 이르는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농민 대통령’이다. 특히 17년 만에 다시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관심이 크다. 그동안은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졌다.
지역농(축협)·품목조합 조합장 및 품목조합연합회 회장 등 1111명의 선거인이 선거에 참여하는데, ‘부가의결권’ 제도가 처음 도입돼 조합원 수 3000명 미만 조합은 한 표를, 3000명 이상 조합은 두 표를 각각 행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총 투표수는 1252표가 된다.
이들은 농·축협 중심 경제사업 활성화, 농민 권익 향상,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농폅 안팎에선 강호동 조합장, 송영조 조합장, 조덕현 조합장 간 3파전이 예상되고 있어 이들의 공약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농협중앙회 이사와 농협중앙회 대의원 등을 지낸 5선에 달하는 강호동 조합장은 농·축협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활을 걸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무이자자금 20조원을 조성하고 유통손실보전자금 지원한도를 증액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장선거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간 회장 출마를 준비해온 덕에 지지세를 많이 확장하고 있다. 앞선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송영조 조합장은 조합 지원 자금을 4년 간 2조원 늘리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쌀값의 생산비 이상 유지, 농·축협 최소 조합원 수 현실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덕현 조합장은 농업경영비 절감을 통해 농업소득을 두 배로 올리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합장의 중앙회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해 회장 직속 농정활동위원회 구성, 조합장 경제부회장 신설 등도 제시했다.
벼 매입자금 3조원 이상 증액 등 쌀 사업 적자해소 대책 마련도 공약에 포함했다.
한편 25대 농협중앙회장 투표는 오는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농협중앙회 새 회장의 임기는 3월 정기총회일 이후부터 4년이다.
앞서 현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연임 도전이 무산됐다. 현직 회장의 연임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