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이번 달부터 양적긴축(QT) 속도 완화 논의를 시작해 4분기께 QT를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18일 공개한 '미국 레포(REPO) 금리 급등 및 연준 QT 조기 중단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월가의 전망에 따르면 오버나이트 역레포(ON RRP) 잔액이 올해 상반기 중 '적정 하한 수준'에 도달하고, 은행 지준은 이르면 올해 4분기(PD 기준, 자산운용사는 '25.2분기) 중 '충분한 적정 지준+ α' 수준에 도달해 이때 QT가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르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T 속도 완화 논의가 시작되고, QT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거쳐 종료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 들어서도 연준 QT와 재무부의 단기 국채(T-Bill)·국채 순발행, 헤지펀드 등의 RP 수요가 지속되면서 RRP 잔액이 계속 줄어들고 조만간 은행 지준 감소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반기 중 QT 조기 중단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한은은 "뉴욕 연준의 서베이 결과가 보여주듯 '충분한 적정 지준' 수준이 불확실한 데다 시장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고, 헤지펀드의 대규모 베이시스 거래에 따른 구조적 취약성과 일단 예상되면 미리 움직이는 시장의 속성 등을 고려하면 경계감을 늦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한 지준의 대형은행 편중 및 3월 종료 예정인 BTFP의 대출잔액 최고치경신(0.14조달러, 2023년12월27일)도 레포 시장에 대한 새로운 스트레스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또 레포 금리가 급등하면 헤지펀드의 국채 베이스시 거래 강제청산 등으로 금융시장 전반의 경색을 촉발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