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국토교통부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등 건설경기 침체에 대응해 올해 상반기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만 12.4조원을 투입한다. 도로·철도·공항 등 대형 공공부문 SOC 사업 예산을 '신속 집행' 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SOC 예산 총 20조8000억원을 집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전년대비 5.3% 높은 수준으로 신속집행 관리대상(19조1000억원) 중 12조4000억원(65%)을 상반기에 집행한다.
정부는 이 같은 SOC 예산 집행 계획은 건설 경기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2.7% 상승했던 건설투자는 올해 -1.8%으로 하락 전환할 전망이다.
정부는 “건설산업은 GDP의 약 15%, 총근로자의 8%를 차지하는 핵심 기간산업이나 현재 건설경기가 위축되어있고 건설투자도 감소할 전망”이라며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민간 건설투자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공공부문 중심의 SOC 건설투자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반기 도로 5조3000억원·철도 4조6000억원·공항 5000억원 집행
도로 분야 상반기 집행 예정액은 5조3000억원이다. 올해 준공 예정인 서울-세종 고속도로(안성-구리)와 함양-울산 등 고속도로 건설, 춘천-화천, 안동-영덕 등 국도 건설에 각각 1조2000억원의 예산 집행이 이뤄진다. 서울-광명, 평택-익산 등 민자도로 건설엔 7000억원이 쓰인다.
철도 예산은 7조1724억원이다. 이중 상반기 4조6000억원(63.9%)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추진 사업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B·C 등 광역철도와 호남 고속철도·일반 철도 등 건설, 안전 및 시설개량, 철도 운영등이다.
사업계획이 확정된 계속사업을 중심으로 자금을 집행하고, 신규사업에 대해서는 1분기 내 계약발주를 추진한다.
아울러 가덕도신공항, 제주제2공항, 흑산공항 등 신공항 건설 등에 5000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2000억원), 산업단지 조성·각종 지역개발 사업(3000억원), 도로·철도·항공 이외의 SOC 분야(2조원)에 대한 예산 집행을 통해 산업기반을 조성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전례없는 속도로 재정을 집행해 침체된 건설경기와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