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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력 남성, 고학력 여성일수록 결혼 안해"…노동시장 타격
"저학력 남성, 고학력 여성일수록 결혼 안해"…노동시장 타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4.01.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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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미혼인구 증가와 노동공급 추세’…지난해 생애미혼율 14%, 2013년에는 약 5%
"미혼인구 증가, 노동 공급에 악영향···유연근로·청년기 자립 지원으로 결혼선택 여건 확보해야”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만혼·비혼 등 미혼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30대 10명 중 4명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저학력일수록,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미혼율이 높았다.

혼인율을 높이는 것이 미래뿐 아니라 현재 시점의 안정적인 노동공급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미혼인구 특성에 맞게 근로환경을 개선해 미혼의 노동시장 참여를 높이는 '적응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미혼인구 증가와 노동공급 장기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인구 증가는 인구 고령화만큼이나 노동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여년간 미혼인구 비중은 3.2%포인트 상승했으며 특히 만 30~54세 핵심연령층 내 미혼인구 비중은 2000년 7.4%에서 2020년 24.6%로 17.2%포인트나 급증했다. 

평생 결혼하지 않는 인구 비중을 뜻하는 생애미혼율 역시 2013년 약 5%에서 2023년 14%로 높아졌다.

학력수준별 미혼 비중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핵심연령층(30~54세) 중 저학력 남성의 미혼 비중은 30.9%로 고학력 남성의 미혼율(27.4%)보다 3.5%p 높았다. 

학력 수준에 따른 미혼비중 격차는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돼 고학력 여성의 미혼 비중은(28.1%)은 저학력 여성의 미혼 비중(15.9%)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초혼연령도 점차 뒤로 밀리고 있다. 2000년 29.3세였던 남성 초혼연령은 2022년 33.7세로 늘었다.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26.5세에서 31.3세로 늦춰졌다. 이에 따라 20대 미혼율은 71.1%에서 92.8%로 급증했다.

미혼 인구 증가로 노동시장의 미혼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미혼인구 증가가 노동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로 상반된다.

우선 미혼 남성이 늘어날 경우 노동 공급 총량은 감소된다. 기혼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지난 10년간 미혼 대비 각각 13%p, 16%p 높고 실업률은 약 4%p 낮다. 또 기혼 남성은 미혼에 비해 시간제 근로 비중이 낮아 1인당 근로시간이 더 길게 나타난다.

반면, 여성의 경우 미혼인구 비중 증가는 노동공급 총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미혼 대비 각각 19%p, 16%p 낮다. 

또한 기혼 여성은 미혼에 비해 시간제 근로 비중이 높아 1인당 근로시간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한은은 미래의 노동공급뿐 아니라 현재의 안정적인 노동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혼인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미혼인구 증가세는 구조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미혼인구 특성에 맞게 근로환경을 개선해 미혼인구의 노동시장 참여를 높이는 적응정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혼인율을 높이는 것은 미래의 노동공급 뿐만 아니라 현재 시점의 안정적인 노동공급 확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혼인율을 높여 노동공급 감소를 줄이는 완화 정책과 함께 미혼인구의 특성에 맞게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미혼의 노동시장 참여를 높이는 적응정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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