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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강제매각 작업 본격화…'헐값 매각' 불사
11번가 강제매각 작업 본격화…'헐값 매각' 불사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4.01.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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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나일홀딩스 컨소시엄, 매각 주관사 선정…"매각가 5천억대 추정...'투자 원금만 회수' 의도?"
아마존ㆍ알리바바ㆍ큐텐 등 인수자 물망...빠르면 1분기 가능
▲안정은 11번가 사장. 11번가 제공. 
▲안정은 11번가 사장. 11번가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전자상거래업체 11번가의 강제매각 작업이 본격화 돼 이르면 1분기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최근 재무 위기를 겪는 11번가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선정했다.

11번가 모기업인 SK스퀘어 관계자도 "FI와 잘 공조해 향후 매각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매각은 FI가 자금을 먼저 회수하는 워터폴(Waterfall)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각 희망액은 5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현재 인수 가능 업체로는 11번가와 전략적 제휴 관계인 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한국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알리바바그룹,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등이 거론된다.

앞서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쇼핑 등을 거느린 큐텐은 지난해 하반기 11번가 지분 인수 협상에 나섰으나 SK스퀘어에 투자금 조달로 발생할 채무의 지급 보증을 요구하면서 막판에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큐텐과의 지분 투자 협상 과정에서 시행한 법무·재무 실사 자료가 이미 확보된 만큼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서두른다면 이르면 1분기 안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이치앤큐(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FI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8.18%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11번가가 지속하는 영업손실과 이커머스 업황 악화로 투자 약정상 조건인 5년 기한(지난해 9월 30일까지) 내 기업공개(IPO)를 성사하지 못하고, 모기업인 SK스퀘어마저 FI가 보유한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가 직접 매각 작업을 통해 원금 회수에 나서게 됐다.

투자 약정에 따르면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할 경우 FI는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80.26%)까지 한꺼번에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Drag-along)을 행사할 수 있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가 매각 희망액을 5000억원대로 정한 것은 2018년 투자 당시 11번가 기업가치(3조원 안팎)를 한참 밑도는 것으로, 투자 원금만 회수해 빠져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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