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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태영, 왜 자기 뼈 아닌 남의 뼈 깎나…11일 지나면 끝” 작심 비판
이복현 “태영, 왜 자기 뼈 아닌 남의 뼈 깎나…11일 지나면 끝” 작심 비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4.01.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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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최소한의 자구책 지켜지지 않아…오너 자금 유동성 포함하지 않았다"
"워크아웃의 시작은 신뢰…외담대부터 정리해야"…법정관리행 시사하는 등 최후통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자구계획과 관련해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 원장은 태영건설이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자구안을 주말까지 내놔야 한다고 최후통첩도 했다.

이 원장은 4일 신년인사 및 현안 관련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11일이 지나서도 이 이슈를 끌고 갈 것이라고 기대하면 그것은 아니다"며 "11일 어떻게든 끝날 것"이라고 태영건설의 법정관리를 시사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제1차 채권단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워크아웃이 진행된다.

다만 이 원장은 채권단 협의회 개최 전 설득력 있는 자구안을 내놓아야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전일 울림 있는 호소를 했지만, 지금은 감성이 아니라 숫자에 기반한 이성의 문제기 때문에 숫자로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1일 당일 자구안을 내놓고 동의하라 할 순 없는데, 산은이 채권단을 설득할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주말을 넘길 시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태영건설의 자구안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태영그룹은 전날 열린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채권단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 투입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골프장)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자구안에는 최대 관심사였던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과 SBS 지분매각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인더스트리 매각자금이 대주주인 TY홀딩스의 채무보증을 해소하는 데 우선 쓰이면서 채권단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을 지원하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오너 일가의 급한 쪽에 자금을 쓴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드는데 그마저도 회사 자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협력업체나 수분양자, 채권단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의 기본요건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태영건설 지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TY홀딩스 지분을 지키는데 자금이 쓰이는 현실"이라며 "오너 일가가 자회사 매각 등 현금 유동자산이 있음에도 계획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룹이라면 당연하게 자금 플랜이 있을 텐데 이를 진실성 있게 제시하고, 채권단이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도록 설명해야 협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의 전제가 되는 문법이 정리되지 않은 건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태영그룹을 향한 채권단의 불신이 깊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태영그룹이 밝힌 2조5000억원의 우발채무에 대해서도 “오너일가가 부담하지 않으면 누군가는 부담해야 한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자금조달에 필요한 담보체계 수단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신이 있다”고 말했다.

외담대 미상환에 대해서는 “법률적 해석 자체가 틀리지는 않았다”면서도 “외담대 운영이 안되면 원활한 사업적 진행이 어렵다. 태영 측도 이 부분을 다 이해하고 있다. 그냥 약속을 안 지킨 얇은 핑계가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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