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로구는 골프 치는 사람만 구민으로 여기나?
[권의종 논설실장] 서울특별시 구로구(구청장 문헌일)는 파크골프 천국이다. 안양천변 양쪽에 골프장이 2개나 된다. 생활 체육시설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고척동 쪽 좁은 천변에 골프장이 자리하다 보니 보행자 도로가 좁다. 비좁은 담장 옆길을 조심해 지나야 한다. 상대 쪽에서 사람이 다가오면 한쪽으로 비켜서야 한다.
겨울철에는 텅 빈 골프장을 보며 지나가야 해 더 속이 상한다. 구로구는 골프 치는 사람만 구민으로 여기는지 캐묻고 싶다.
한편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서로 뜻을 모아 같은 마음으로 힘을 합친다는 뜻의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의미를 되새기며 올 한 해 구민 여러분과 함께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합쳐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자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구민 행복을 지키고, 구의 품격을 높이며, 소외되는 구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렇다면 안양천변 양쪽 파크골프장 옆의 비좁은 보행자도로는 문헌일 구청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구로구민의 행복을 지키고 품격을 높이고 소외되는 구민이 없도록 하겠다는 구정방침과 어울리는 것인지 묻고 싶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또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구로구의 따뜻한 동행은 새해에도 계속된다"면서 "구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믿는다. 한분 한분이 체감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새해 구로구의 '따뜻한 동행'을 안양천변 양쪽 파크골프장 옆의 비좁은 보행자도로를 걷는 보행자들이 액면 그대로 느낄수 있을지 아니면 마치 '지옥길'을 걷는 불쾌감을 가질 지 지켜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