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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사태' 후 PF-ABCP 거래 급감…유동성 경색 재발 '우려'
'태영사태' 후 PF-ABCP 거래 급감…유동성 경색 재발 '우려'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4.01.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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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설 이후 PF 구조조정에 건설업 기피심리↑..."건설사 PF-ABCP 차환 등 자금조달 어려움 예상"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파장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거래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유동성 경색 재발 우려가 나오고 있다.

PF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건설업 전반에 대한 투자 기피 심리가 강해져 PF-ABCP 차환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1일 신한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A1급 및 A2급 PF-ABCP 거래량은 약 2조1600억원, 3400억원으로, 한 달 전인 11월 넷째 주 약 6조1600억원, 6500억원 대비 한 달 사이에 약 65%, 47% 각각 급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A1급의 경우 지난달 둘째 주 3조4000억원에서 셋째 주 2조8900억원으로, 다시 넷째 주 2조1600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A2급 역시 같은 기간 4500억원에서 3800억, 다시 3400억원으로 줄었다.

▲PF-ABCP 거래량 및 평균 유통금리. 신한투자증권 제공
▲PF-ABCP 거래량 및 평균 유통금리. 신한투자증권 제공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던 지난달 둘째 주부터 거래량이 감소세가 뚜렷해졌다는 점을 들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설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중순 당국이 자기책임 원칙을 강조, 향후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자신들이 투자할 PF-ABCP에도 이슈가 생길 것이란 우려를 투자자들에게 불러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는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PF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기조가 만기 연장에서 재구조화로 이동한 PF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PF 안정성이 저하되기 시작했고 대주들도 PF 연체율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만기 연장 횟수가 누적돼 다수 브릿지론의 사업성 훼손 정도가 커졌다"면서 "PF 시장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참여자들은 구조조정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건설업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해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체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금융시장 내에서 건설과 부동산 PF 관련 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하며 건설사들이 당분간 신규 자금조달은 물론 기존 차입금과 PF 유동화증권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PF-ABCP 시장은 지난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이라는 대형 악재로 다시금 시련기를 맞게 된 셈이다.

다만 PF 리스크는 이미 1년 넘게 시장에 노출된 악재로서 정책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어느 정도 대비가 된 상황으로 레고랜드 사태 당시처럼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 정상 사업장을 포함한 건설 부문 전방위적으로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신규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기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  "연초 PF-ABCP 거래량 회복 여부와 금리 수준 등을 확인하며 즉각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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