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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채, 내년 상반기 2.4조 만기...부동산PF에 회사채 부담 가중
건설채, 내년 상반기 2.4조 만기...부동산PF에 회사채 부담 가중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3.12.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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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A급 건설사 상반기 1.9조 회사채 만기도래…하반기는 1.2조
투자심리가 나빠지면 회사채 차환 부담↑...신용등급 하락 속출도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건설사들이 내년 상반기에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 재무 부담이 더욱 힘겨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시공능력 상위 50위권 건설사들(건설 매출 비중이 50% 미만인 업체는 제외)의 회사채 규모는 약 2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는 2월 말까지는 SK에코플랜트·한화·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총 1조42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등급별로 보면 A급 건설사가 약 1조8800억원으로 약 79%를 차지했고 이어 AA급은 1400억원, BBB급은 3500억원 순이다.

하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총 1조2200억원으로 상반기의 절반 수준이다.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도 내년 하반기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건설사 등급군별 회사채 만기 현황. 한국신용평가 제공

건설사들의 회사채는 직접적인 채무로, 부동산 경기 저하 등으로 사업이 성사되지 않아 돈을 갚지 못할 시 건설사 채무로 확정되는 '우발채무'인 부동산 PF와는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지금처럼 부동산 PF 리스크가 부각돼 건설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나빠지면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경기 부진과 고금리 지속으로 실질 구매력이 저하된 데다 준공 후 미분양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건설업의 내년 전망도 여전히 흐린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내년도 건설업황을 전망하는 보고서에서 "금융권의 PF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축소로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해 건설사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외형 축소에 따른 현금 흐름 저하, 금융환경 악화에 따른 자금 소요 등으로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영건설은 이날 워크아웃 신청으로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지는 등 건설사들의 신용도 강등도 진행 중이다.

한기평은 올해 아파트 붕괴 사고 이슈가 있었던 GS건설과 과중한 재무 부담에 시달리는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을 각각 A+에서 A, A3+에서 A3로 최근 강등시켰다.

앞서 한신평과 한기평은 신세계건설 역시 브릿지 PF의 본 PF 전환 지연 및 PF 우발채무 증가 등을 이유로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건설사들의 신용도 저하는 결국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비용을 키워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은 중소 건설사 중심으로 리스크가 제기됐으나 시공 능력 순위 30위권 내 대형 또는 중견 건설사의 신용도 하향이 이뤄지며 PF 리스크가 건설사로 전이되는 양상"이라며 "올해 건설사들은 고금리 타격으로 쉽지 않았지만 내년에도 PF 시장의 어려움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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