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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러시앤캐시' 오케이넥스트, 신용등급 강등
옛 '러시앤캐시' 오케이넥스트, 신용등급 강등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12.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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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26일 한때 국내 1위 대부업체였던 아프로파이낸셜대부(현 오케이넥스트)에 대해 등급 하향조치
대부업 완전철수하면서 현금흐름 창출능력 크게 저하되고 계열사 실적 저하로 인한 지원부담 지속이 원인
일본 현지 대부회사인 J&K캐피탈이 최대주주...한국진출 및 현 OK금융그룹의 발원 격인 회사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연합뉴스)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26일 정기평가를 통해 한때 러시앤캐시로 유명했던 대부업체 오케이넥스트(옛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한신평은 조정 사유로, 핵심 사업인 대부업 철수를 완료하면서 현금흐름 창출능력이 크게 저하되었고, 계열사 실적 저하로 인한 지원 부담이 지속될 예정인데다 유동성 대응능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국내 대부업 1위이던 오케이넥스트는 지난 9월까지 보유 대부채권을 OK금융그룹 내 계열사인 오케이저축은행(OPB(=대출원금+미수이자) 7,355, 양도가액 7,392억원)과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OPB 4,562억원, 양도가액 3,777억원)에 양도 완료했다. 1018일에는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며 대부업에서 완전 철수했다.

▲오케이넥스트의 대부채권 양도
▲오케이넥스트의 대부채권 양도

일본계 대부업체인 오케이넥스트는 지난 2014년 예주, 예나래저축은행 인수 당시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방지 계획에 따라 2019년까지 대부잔액을 40% 이상 감축하고 20246월까지 대부업을 폐쇄하겠다는 것을 조건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대부업 철수 후 오케이넥스트는 현재 모기업인 OK금융그룹 내 투자자금 조달 및 자금공급 등 실질적인 재무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 전까지 계열사 대출 및 차입금 상환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계열사 대출은 주로 그룹 지주사격인 OK홀딩스대부, OK캐피탈, OK에프앤아이대부 등에 대한 지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OK저축은행에 및 OK에프앤아이대부에 양도한 미연체 정상채권(각각 OPB 7,355억원, 1,195억원)의 경우 매각율이 각각 100.5%, 100.3%로 양도가액과 OPB 차이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다른 계열 대부업체인 OK에프앤아이대부에 양도한 개인신용 부실채권(OPB 919억원, 양도가액 219억원)의 경우 매각율이 23.9%로 낮은 수준이다. 너무 헐값에 넘겼다는 뜻이다.

이런 요인들이 겹쳐 대부업 철수 이후 오케이넥스트의 경상적인 현금흐름 창출능력이 크게 저하되었다. 매월 발생하는 500억원 이상의 대부채권으로부터의 원리금 회수액(20221~12월 기준 월평균 700~800억원, 20231~9월 기준 월평균 500~600억원)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대부업 철수 이후 계열사에 대한 대출금 증가 등으로 계열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말 총자산의 50%, 자기자본의 63%이던 것이 지난 9월 말에는 총자산의 72%, 자기자본의 88%까지 늘어났다.

고금리 지속, 부동산금융 사업성 저하 등으로 오케이캐피탈 및 오케이저축은행의 재무 실적이저하되면서 계열사 지원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NPL(부실여신)채권 매입 자금 지원 목적의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대한 지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채권 매각대금 7,392억원 확보로 현금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계열사 지원자금 소요로 지난 10월 말 현금 및 예치금 잔액은 3,610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는 향후 1년 내에 만기도래하는 차입 원리금 4,426억원을 충당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다만, 향후 이 회사 및 계열사의 차입금 상환시 늘어나는 유동화 가능 자산 규모, 자회사 등이 보유하는 잉여자본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자금소요에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오케이넥스트의 주요 재무지표
▲오케이넥스트의 주요 재무지표

지난 1999년 설립된 오케이넥스트는 작년말 기준 일본 현지 대부회사인 J&K캐피탈이 지분율 98.84%로 최대주주다. J&K캐피탈은 재일교포 3세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13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설립한 회사다. 최 회장 등이 공동대표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J&K캐피탈 자금으로 오케이넥스트를 인수하고, 오케이넥스트가 오케이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는 식으로 최 회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넓혔다. 지금은 40여개 계열사가 한국에서 활동 중이다.

재일교포 3세인 최 회장은 지난 2002년 한국에서 '원캐싱'을 설립하며 금융업계에 발을 디뎠다. 2004년 일본 A&O그룹이 매물로 나오자 재일교포 상공인들과 함께 인수에 성공하면서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당시 일본 법원이 A&O그룹의 인수 조건을 '일본 법인'으로 내세운 탓에 SPC(특수목적법인)J&K캐피탈을 세워 우회인수에 성공했다.

A&O그룹이 바로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대부(현 오케이넥스트). 이후 인수에 함께 참여했던 재일교포들로부터 모든 지분을 사들이면서 최 회장이 J&K캐피탈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지만 OK금융이 일본기업으로 오해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J&K캐피탈의 자회사로는 OK에프앤아이대부와 오케이넥스트가 있고, 이들은 OK뱅크 인도네시아, 천진아프로기업관리자문, 심천아프로기업관리자문 등을 비롯한 해외 금융계열사를 지배 중이다.

OK홀딩스대부는 OK저축은행, OK캐피탈, OK벤처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OK신용정보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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