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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창업자 859억 투입 또 차남 지원, 장남-딸들 패배
한국타이어창업자 859억 투입 또 차남 지원, 장남-딸들 패배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12.2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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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2차 형제의 난에 장남 편에 선 MBK파트너스, 26일 공개매수결과 보고서 공시
공개매수 응모주식 8.83% 불과, 최소목표 20.35%에 훨씬 못미쳐 전량 매수포기. 차남 조현범 회장 또 승리
창업자 조양래 명예회장이 859억 들여 지분 4.41% 확보한게 결정타. 조회장 사법리스크 앞으로도 계속 문제될듯
▲장남 조현식 고문(왼쪽)과 차남 조현범 회장.
▲장남 조현식 고문(왼쪽)과 차남 조현범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실패했다고 26일 공식 선언했다. MBK파트너스는 그러나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공시한 공개매수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실시한 공개매수를 지난 25일 마감한 결과 총 8388,317(총발행주식의 8.83%)가 응모했다.

응모주식수가 MBK의 최소목표수량인 1,9355,214(20.35%)에 훨씬 못 미침에 따라 응모주식 전부를 매수하지 않는다고 MBK는 밝혔다. MBK측은 지난 5일 한국앤컴퍼니 2대 주주인 조현식 고문 측과 연합,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 응모주식수가 최소목표수량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응모주식 전부를 매수하지 않겠다고 미리 밝힌 적이 있다.

▲26일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결과보고서 공시
▲26일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결과보고서 공시

 

이로써 조현식-MBK측은 경영권 확보에 일단 실패했다. 이에 맞서던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한국타이어그룹 창업주 조양래 명예회장 측은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측에는 장녀와 차녀인 조희경-조희원씨도 가세, 이번 경영권 분쟁은 창업주인 아버지 및 차남인 회장 측과 장남-장녀-차녀-MBK 연합군간 대결 구도로 전개되어 왔다.

MBK파트너스는 마지막 날 까지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 참여를 독려했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외국인 주주, 그리고 일반소액주주 상당수가 호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업주 조 명예회장과 조 명예회장의 형님인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효성첨단소재가 분쟁 초기부터 지분 매입에 가세한 것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해 86세인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보유 중이던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갑자기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전량 매각, 1차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단초를 제공한 바 있다. 그 이후 최근까지 조 명예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단 한주도 보유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지난 5일 조현식-MBK측이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 ‘2차 한국타이어그룹 형제의 난이 발발하자 다시 차남 편을 들며 연일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시장에서 사모으기 시작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최근 한국앤컴퍼니 지분 장내매수(만 주, 억원)

 

 

127

8

11

12

13

14

19

20

21

22

합계

매수 주식수(만주)

150

50.35

24.8

4.9

6

22.3

30

70

20

40

418(지분율 4.41%)

투입자금(억원)

330.8

111.7

56.15

10.5

13.04

47.63

52.19

131.7

34.87

70.18

858.8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 7150만주를 시작으로, 8503,523, 11248,195, 1249천주, 136만주, 14223천주, 1930만주, 2070만주, 2120만주, 2240만주를 각각 장내 매수했다.

한국앤컴퍼니 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이 투입한 자금은 모두 858.84억원에 달한다. 조 명예회장의 지난 22일 기준 지분율은 4.41%로 다시 높아졌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주식매각자금 등 보유현금과 재산이 5천억원 이상이라는 추정이 많았는데, 그중 상당액을 이번에 투입한 것이다.

효성첨단소재도 모두 128억원을 투입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0.75%를 확보했다. 이로써 지난 22일 기준 조현범-조양래 측 지분은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만, 조현범 42.03%, 조양래 4.41%, 효성첨단소재 0.75% 47.2%에 달한다.

여기에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hy(1%대 중반 추정)를 합치면 49%선에 거의 육박한다. 조현범-조양래 부자와 절친한 다른 우호지분도 있을 수 있어 이미 50%를 넘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반면 조현식-MBK 진영은 조현식 18.93%, 조희원 10.61%, 조희경 0.81% 30.38% 정도다.

 

20231222일 기준 한국앤컴퍼니 오너 일가 지분율 분포(%)

 

조현범 회장 측

조현식 고문 측

조현범 42.03%

조양래 4.41%

효성첨단소재 0.75%

조현범및특수관계자합계 47.2%

조현식 18.93%

조희원 10.61%

조희경 0.81%

MBK파트너스 0

신양관광개발 0.02%

노정호 0.01%

합계 30.38%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들을 바탕으로 정리>

 

 

그러나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은 "이번 공개매수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지속적인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조현범 측 확보 지분이 너무 높아져 기회 자체를 잡을 수 있을지 부터가 의문이다.

MBK파트너스도 이번 형제의 난 참전으로 상당한 이미지 추락 또는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이번 공개매수로 금전적 타격을 입은 것은 없지만 동북아 1위 사모펀드가 왜 이런 진흙탕 싸움에 섣부르게 뛰어 들었는지 알 수 없다는 비판들이 적지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은 한국타이어 오너일가 집안싸움에 MBK가 어느 한쪽 편을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선 놀랐다정확한 계산이나 정보가 있었는지부터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현범 회장 말대로 많은 재벌 오너들이 MBK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조현범 회장도 이번에 이겼다고 안심하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누나들이 이번에 다시 반기를 든 직접적인 원인은 조 회장의 횡령-배임 등 각종 사법리스크였기 때문이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2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구속 상태였던 조 회장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나기는 했지만 아직 재판은 진행 중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4남매 사이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3차 형제의 난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영권을 잡기는 어렵더라도 30% 넘는 지분을 바탕으로 주총 등에서 계속 조 회장의 경영권에 시비를 걸 수도 있다.

앞서 2020년 벌어진 1차 형제의 난과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는 모두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경영권 방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고령의 조 명예회장이 다음 분쟁에서도 조 회장의 편에 설지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권 세습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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