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자영업자(개인사업자)들은 평균 1억8000만원에 달하는 빚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규모가 가장 큰 50대는 평균 대출이 2억원을 웃돌았다.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대출 증가폭은 전년 대비 낮아졌지만, 고금리로 연체율은 전보다 악화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1억7918만원으로 전년보다 1.1%(201만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2020년 말 전년 대비 5.4%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말에도 5.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가 지난해에는 1.1%로 둔화했다.
지난해부터 고금리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대출에 제약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지난해까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부채 규제를 강화한 데 따라 대출 수요가 제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등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출잔액 기준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0.37%로 전년보다 소폭(0.05%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2019년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고금리 등 영향으로 지난해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에 비해 대출용도별(가계·사업자), 금융기관별(은행·비은행) 모든 부문에서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비은행(0.10%포인트)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연령별로 보면 평균 대출은 50대(2억508만원)가 가장 많았으며 40대(2억144만원), 60대(1억8364만원), 30대(1억4646만원), 70대(1억3947만원), 29세 이하(6099만원) 순이었다.
반면 연체율은 29세 이하가 0.60%로 가장 높았다. 40대 0.39%, 50대 0.37%, 60대 0.36%, 30대가 0.31%로 전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산업별 대출 규모는 보건·사회복지업이 6억77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림어업(2억9216만원), 제조업(2억6474만원)도 대출 규모가 컸다. 산업별 연체율은 건설업(0.81%), 농림어업(0.58%), 사업지원·임대(0.48%)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높을수록 평균 대출도 불어났다. 반면에 연체율은 비교적 영세한 매출액 3000만원 미만(0.81%), 3000~5000만원(0.21%)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