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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이미 게임끝? 아니면 더 지켜봐야?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이미 게임끝? 아니면 더 지켜봐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12.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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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일에도 조현범 회장측 조양래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 지분 계속 장내매수. 47% 선 육박
20일에도 계속 매수 가능성. 여기에 우호지분 주장분까지 합치면 이미 50% 넘었을 수도. 주가도 횡보
하지만 시세조종및 공시위반 혐의 등 변수도 아직 남아. 27% 달하는 외국인, 연기금, 소액주주 움직임 관건
▲조현식 고문(왼쪽)과 조현범 회장
▲조현식 고문(왼쪽)과 조현범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타이어그룹 오너 일가 형제간 2차 경영권분쟁에서 차남인 조현범 현 그룹 회장 측을 지지하는 조양래 그룹 창업주 명예회장과 조 회장의 사촌기업인 효성그룹 효성첨단소재가 계속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매수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18일과 19일에도 167억원을 들여 한국앤컴퍼니 지분 0.95%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했다. 그전까지 지분이 없던 그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장내매수한 지분은 모두 3.04%였다. 이로써 조 명예회장 지분율은 3.99%로 더 올랐다.

15일까지 지분 0.15%를 취득했던 효성첨단소재도 18일과 1962억원을 들여 0.35%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지분율은 0.51%로 높아졌다.

▲18, 19일 지분 장내매수 관련 공시
▲18, 19일 지분 장내매수 관련 공시

 

이에따라 20일 오전 현재 확실히 조현범 측으로 분류되는 지분은 조현범 42.03%, 조양래3.99%, 효성첨단소재 0.51% 등 모두 46.53%에 달한다. 자사주 0.23%까지 합치면 확실한 조현범 측 공개 지분은 46.76%.

조 회장이 대표이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조 명예회장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0.81%)과 계열사 신양관광개발(0.02%) 지분까지 포함해 조현범 및 특수관계인 지분합계를 47.38%라고 19일까지 공시하고 있다.

그러나 조 이사장은 최근 조현식 지지를 사실상 선언했다. 신양관광개발의 작년 말 지분구도를 보면 조현식 44.12%, 조현범 32.65%, 조희경 17.35%, 조희원 5.88%, 조현식 측이 훨씬 우세하다. 올들어 무슨 변화가 생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작년 말 지분구도로만 봐선 신양관광개발을 조현범 측이라고 단정짓기는 곤란해 보인다.

조현범 측은 또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1% )도 우호지분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hy가 백기사가 맞다면 조현범 측 지분은 48% 안팎까지 늘어난다. hy측은 공식적으로는 단순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19일까지 거의 매일 계속 지분을 장내 매수한 조양래 명예회장의 자금력이나 효성그룹의 움직임을 보면 20일에도 추가 장내 매수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조 명예회장의 현금동원력은 최소 5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조 회장 처가와 연이 깊은 극동유화 등 또 다른 숨겨진 조현범 측 우호 지분이 더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우호지분들과 20일 추가 장내매수가 모두 맞다면 20일 현재 조현범 측 지분은 이미 50%를 넘겼을 가능성도 있다.

 

20일 오전 현재 양측의 확실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율 비교(%)

 

차남 조현범 회장 측

장남 조현식 고문 측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42.03%

조양래 명예회장(형제의 부친) 3.99%

효성첨단소재 0.51%

자사주 0.23%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18.93%

장녀 조희경 이사장 0.81%

차녀 조희원 10.61%

MBK파트너스 주식공개매수 중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앞서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차녀인 조희원씨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난 5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에 나섰다.

여기에 장녀 조희경 이사장까지 조현식 측에 합류하며 전선은 '조현범 대 다른 형제들' 간의 구도로 정리되었다. 조 고문(18.93%)과 조 이사장(0.81%), 조희원씨(10.61%)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모두 합하면 30.35% 수준이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 공개매수가를 2만원에서 24천원으로 올리면서 MBK가 투입하는 자금은 기존 5,186억원에서 6,250억원으로 늘어났다.

공개매수 마감일은 오는 25일이지만 그날이 휴일이라 실제 장내매수 마감일은 이번 금요일인 22일다. 이틀 후로 다가왔다. 물론 연기금 등이 보유한 지분은 이론상 휴일에도 장외 매수할 수 있다.

MBK가 남은 며칠 동안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만 확보하면 이론상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한국앤컴퍼니 주식은 외국인과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보유한 14% 정도와 소액주주 보유분 약 13% 등 대략 27% 안팎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외국인이나 연기금은 세금 문제 등 때문에 움직일 가능성이 적다고 한다. 이들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남은 건 소액주주 13% 밖에 없다. MBK는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이 20.35%를 넘지 않으면 공개매수 자체를 무효화하겠다고 이미 선언해놓고 있다.

20일 현재까지 MBK가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공시되지 않고 있다. 그 이전에 조현범 측이 장내 매수와 우호지분 확보로 이미 50%를 넘겼다면 게임은 끝이다. 19일까지의 공시들로 보아 확실한 것은 조현범 측 공개 지분이 이미 47%선에 거의 도달했다는 점이다. 우호 지분 주장이 맞고, 20일에도 추가매수가 이루어졌다면 50%에 육박했거나 이미 넘었을 수도 있다.

▲한국앤컴퍼니의 최근 주가 추이
▲한국앤컴퍼니의 최근 주가 추이(20일은 오후 1시30분현재)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121122,550원까지 올랐던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515,850원까지 떨어졌다가 1817,700원으로 잠시 반등하는가 하더니 19일 종가 17,430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20일에도 17천원대에서 소폭 반등이나 반락을 거듭하고 있다. 조현범 측이 우세하거나 이미 승리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수는 또 남아 있다.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이 지난 7~146거래일에 걸쳐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3718(2.72%)를 사들인 것은 시세 조종 혐의가 짙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이 장내에서 7일부터 지분을 매집했음에도 조 회장이 8일 특수관계인 지분을 공시하면서 이를 빼놓은 것도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5% )를 위반한 혐의가 짙다고 주장했다.

만약 5% 룰 위반 혐의가 입증되면 조 명예회장의 의결권은 6개월간 제한된다. 물론 한국앤컴퍼니 측은 “(조 명예회장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맞서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 소액주주 들이 이미 대대적으로 공개매수에 응하고 있거나 향후 며칠간 응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는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현범 측이 최종 승리하더라도 조 회장의 남아 있는 각종 사법리스크나 타이어 업종의 미래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주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거나 크게 오를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세금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공개매수에 대거 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세는 현재 조현범 측이 우세해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얘기다. 향후 며칠 동안 더 치열한 양측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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