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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법 리스크에 美시버트파이낸셜 경영권 인수 불발
카카오 사법 리스크에 美시버트파이낸셜 경영권 인수 불발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12.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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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시버트 경영권 인수하지 않겠다고 공시...시버트 측 "지분 양도 어려워"
경영진 수사 등에 글로벌 확장 전략 차질...카카오법인 유죄 시 카카오뱅크 1대주주 유지도 어려워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사법 리스크로 카카오 그룹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페이가 1차 거래까지 마쳤던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에 대한 경영권 인수가 무산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20일 시버트의 경영권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골자의 계약 변경 사항을 공시했다. 전날 카카오페이와 시버트가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시버트의 지분 51.0%를 두 차례에 걸쳐 약 1039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 가운데 지분 19.9%(807만5607주)는 지난 5월 1차 거래를 통해 확보했다.

내년 3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총 10개 분기에 걸쳐 500만달러(약 65억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한 2차 거래를 통해 나머지 지분(2575만6470주)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월부터 카카오 경영진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피인수자 측의 입장 변화를 불러왔다.

10월 SM엔테터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 조종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된 데 이어 김범수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와 홍은택 당시 총괄 대표까지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카카오에 창사 이래 최대 위기가 도래했다.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 연합뉴스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 연합뉴스 

이에 시버트 측은 지난달 카카오에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중대한 부정적 영향'의 의미에 대해 한국 당국이 카카오페이와 모기업 카카오에 조치를 취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관련 문제로 수사를 받는 카카오에 금융사 지분을 넘기기 어려워졌다는 해석이다.

시버트 인수를 추진했던 카카오페이는 "앞으로도 이사회 멤버로 지속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양사의 비즈니스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양사는 전날 카카오페이가 지난 5월 진행된 1차 거래를 통해 보유한 지분(19.9%)과 시버트 이사회 구성원 자격을 유지하고, 이사회 멤버로서 해야 할 역할을 지속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업의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 승인이 요구되는 금융기업을 인수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경영권 인수 재추진을 비롯한 적극적인 협력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유럽 최대 차량 호출·택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의 인수를 추진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도 비슷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20% 수준인 해외 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카카오 그룹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법인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카카오는 유죄 선고 시 기존에 보유한 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도 내려놔야 할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카카오 법인의 유죄가 확정되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27.17%) 가운데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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