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사람 10명 중 8명은 주거비 마련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 인출 인원 중 절반은 39세 이하 청년층이 차지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2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퇴직연금 총 적립 금액은 전년보다 13.7% 증가한 355조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은 원칙적으로는 퇴직 시점에 받는 연금이지만, 주택 구입이나 장기요양, 파산 선고 등 일부 사유에 한해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중도 인출 금액은 전년(1조9403억원)보다 10.2% 줄어든 1조7429억원을 기록했다.
구성비로 보면 확정급여형 비중이 57.3%로 가장 컸고 확정기여형(24.9%), 개인형 퇴직연금(17.4%), IRP특례(0.4%)가 뒤를 이었다.
총적립금액 중 원리금보장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증가한 85.4%, 실적배당형은 2.3%포인트 줄어든 11.3% 수준이었다.
가입 대상 근로자 1228만1000명 중 653만4000명이 가입해 가입률은 53.2%로 나타났다. 확정기여형은 52.8%, 확정급여형은 44.4%, 병행형은 1.9%, IRP특례는 0.9%의 비중을 차지했다.
도입 대상 사업장 159만5000개소 중 42만8000개소가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 도입률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26.8%다.
도입률은 2018년 27.3%에서 2019년 27.5%로 오른 뒤 2020년 27.2%, 2021년 27.1% 등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중도 인출자 4만9811명을 사유별로 보면 ‘주택 구입’이 2만3225명으로 46.6%를 차지했다. 모든 사유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다만 전년(54.4%)과 비교하면 7.8%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주거 임차(1만5742명·31.6%), 회생 절차(7264명·14.6%), 장기 요양(2416명·4.9%) 순이었다.
결국 지난해 전체 중도 인출자의 78.2%는 주택·주거 때문에 퇴직연금을 당겨 쓴 셈이다.
지난해 주택 구입 때문에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2만3225명 중 45.7%인 1만624명은 30대였다.
이어 40대(7762명·33.4%), 50대(3258명·14.0%), 29세 이하(1135명·4.9%), 60세 이상(446명·1.9%) 순이었다.
39세 이하 청년층 인구가 절반(50.6%)을 차지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