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하향 곡선을 타던 대출금리도 다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 4.00%로 전월(3.97%)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코픽스가 4%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2월(4.29%) 이후 11개월 만이다.
앞서 4월(3.44%) 기준금리(3.50%) 아래로 떨어진 코픽스는 5월(3.56%) 반등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다 7월(-0.01%포인트)과 8월(-0.03%포인트) 잇따라 하락한 바 있다.
이후 9월(0.16%포인트) 상승세로 전환한 뒤 11월까지 3개월 연속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9%는 지난 10월(3.90%)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했으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10월 3.33%에서 11월 3.35%로 0.02%포인트 올랐다.
잔액,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 금리가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시중 은행들은 오는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연 5.00~6.20%인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취급액 기준)를 16일 5.03~6.23%로 조정한다.
국민은행도 주담대 변동 금리는 연 4.72~6.12%에서 16일 연 4.75~6.15%로 소폭 오른다.
코픽스 상승에 따라 주담대 변동 금리 등이 소폭 오르지만, 향후 금리 인상세는 주춤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3일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당장 기준금리를 내리진 않더라도 사실상 금리 인상은 멈췄다. 실제 최근 5대 은행 주담대 고정 금리도 하단이 3%대 중반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선 금리가 내려오긴 하더라도 큰 낙폭은 없을 거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 상생금융 압박, 국고채 금리 하락 등이 대출 금리 하락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