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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 방계, SGC그룹 지주사 신용등급 강등
OCI그룹 방계, SGC그룹 지주사 신용등급 강등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12.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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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11일 SGC에너지 신용등급 한 단계씩 하향조정. OCI그룹 창업주 차남 이복영 회장 소그룹
종속 주력기업인 SGC이테크건설의 부동산PF 우발채무 리스크 현실화 때문. 계열지원 부담 현실화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등 자금보충약정했다가 물려. 건설경기 악화, 물류센터 공급과잉 등으로 분양저조
▲이복영 회장 장남인 이우성 SGC에너지및 이테크건설 대표이사
▲이복영 회장 장남인 이우성 SGC에너지및 이테크건설 대표이사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11일자로 SGC그룹의 주력사인 SGC에너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SGC그룹은 OCI그룹 고() 이회림 창업자의 차남인 이복영 회장(76) 일가가 현재 최대주주인 그룹으로, SGC에너지, SGC이테크건설, SGC솔루션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친족관계 때문에 아직은 OCI그룹내 소그룹으로 독립 경영하고 있다.

지주사인 SGC에너지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 사장(19.23%)이며, 차남 이원준씨와 이 회장도 각각 17.71%, 5.15%를 보유 중이다. 이 회장과 아들들은 OCI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의 2대주주들이기도 하다.

한기평은 SGC에너지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키는 이유로, PF우발채무 리스크 확대로 계열 지원부담이 현실화된 점, 건설경기 악화로 전이된 계열 위험의 단기 내 해소 가능성이 제한적인 점 등을 들었다.

PF우발채무 리스크 확대는 이 회사의 종속 자회사인 SGC이테크건설의 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된 때문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2020~2021년 저금리 시기에 원창동 물류센터 등 토건사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준공 지연으로 책임준공의무를 제공한 사업장의 우발채무가 현실화, SGC이테크건설의 신용보강을 통해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SGC이테크건설 우발채무의 만기구조(한기평)
▲SGC이테크건설 우발채무의 만기구조(한기평)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저하로, 일부 PF대출 차환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만기 도래 유동화증권을 직접 매입하고, 동사의 신용공여를 기반으로 리파이낸싱(재대출)했다.

기존에는 분할·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중도금 대출 및 이행보증에 대한 연대보증, 책임준공(미이행시 연대의무, 대출한도 기준 5,665억원, 239월말 동사 별도, 이하 동일)등 리스크가 낮은 우발채무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하는 등 리스크가 높은 우발채무(자금보충약정 4,066억원) 규모가 확대되었고, 대여금 지급(200억원), 사모사채 및 일반차입금(810억원)에 대한 연대보증 등 직간접적 지원이 증가했다.

SGC이테크건설은 신용공여를 제공한 사업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2,210억원, 239월말 기준)에 대해 임대차계약 체결 후 매각, 담보대출 등의 방식으로 신용공여를 해소할 계획이나, 물류센터 공급 과잉으로 임차인의 요구 조건이 높아져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이외 사업장의 경우 분양대금 수취, 준공 후 매각 등을 통해 PF 대출을 상환할 예정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 높은 인건비 등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고분양가가 책정되어 분양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202310월 중대재해법 위반에 따른 영업정지 행정처분도 부담요인이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10월 경기 안성시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영업정지 8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영업정지가 토목건축공사업에 한정되었고 계열의 주력 사업이 플랜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업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토목 부문 매출액이 2022년 기준 33.7% 비중으로 낮지 않은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미래 영업현금창출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행정처분이 실제 효력을 발휘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나, 여전히 영업정지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에 부정적이다. 부동산 경기 악화와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자금시장 경색 등 사업진행에 불확실성 요소가 산재해 있어 중단기적으로 SGC에너지의 직간접적인 재무지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및 고금리 지속에 따른 실질 구매력 저하로 고분양가 책정이 여의치 않은 점, 금융권의 PF관련 익스포저 축소로 인한 PF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 등으로 건설업 사업환경이 단기간내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염곡동 SGC그룹 본사 사옥
▲서울 서초구 염곡동 SGC그룹 본사 사옥

 

SGC에너지의 올 1~9월 연결기준 매출은 23,486억원, 영업이익은 935억원, 당기순익은 2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순익은 전년동기 916억원 대비 69%나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SGC이테크건설은 매출 14,681억원, 영업손실 3.7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모두 올들어 적자전환했다.

SGC그룹은 계열사들끼리 부당 내부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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