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당국의 금융지원책과 저축은행들의 부실인식 지연이 원인. 적극적 부실 인식과 빠른 양적 축소 필요
연체율 높은 가계신용대출 부실처리 지연도 문제. 계속방치시 내년에 손실과 부실률 크게 확대될 가능성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최근 계속 문제가 되고있는 저축은행 부동산PF 부실 증가와 관련, 저축은행들의 적극적인 부실 인식과 빠른 양적 축소가 필요하다고 12일 권고했다.
한기평은 이날 내놓은 ‘2024년 저축은행 업황전망’ 보고서에서 저축은행들의 부실 이연으로 장부상 손실 반영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기평은 2023년 상반기까지 저축은행별 ‘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총여신 고정이하여신비율’보다 낮은 현상이 벌어졌다면서 PF부실이 건전성 지표에 적극 반영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정책당국의 PF에 대한 광범위한 금융지원책과 만기연장-상환유예-이자유예 등 채무재조정, 그리고 개별 저축은행들의 부실 인식 지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최근 이슈가 된 저축은행들의 가계신용대출과 관련해서도 저축은행이 제2금융업권 중에서도 연체율이 가장 높고, 부실 처리가 지연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저축은행 가게신용대출의 6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중은 무려 42.1%에 달하고, 3~6개월 연체비중도 26.2%에 이른다면서 부실채권 처리 속도가 느려 2024년 개인신용대출 부문의 손실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가계들 중 신용점수가 700점 이하인 비중이 89%에 이를 정도로 저신용 가구들이 신용대출을 많이 이용하는 점도 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과 손실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내년 저축은행 업황 전망에 대해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영업자산이 (더)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개인신용대출 및 가계대출의 자산건전성 저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지속된 부동산PF 부실 이연으로 부동산PF 부실률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