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우리나라 신혼부부 10쌍 중 9쌍은 대출을 받아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초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6417만원으로 1년 전보다 7.3% 증가했다. 5쌍 중 1쌍은 3억원 이상 대출잔액을 갖고 있었다.
통계청은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신혼부부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가 대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따르면 작년 초혼 신혼부부 중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의 비중은 89.0%로 나타났다.
부부 두 사람 모두 대출금이 있는 경우가 40.4%로 가장 많았다. 남편만 있는 경우는 39.3%, 아내만 있는 경우는 9.3%로 조사됐다.
이번 통계는 매년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 중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이며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한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6417만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년(1억5300만원) 대비 7.3%(1117만원) 늘었다.
중앙값은 대출금을 받은 신혼부부를 순서대로 늘어놓았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을 의미한다. 작년 11월 1일 기준 제1, 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기업 대출을 의미한다. 사채 등은 제외됐다.
5쌍 중 1쌍은 대출잔액이 3억원 이상이었다. 단출잔액을 구간별로 보면 1억원~2억원 미만 구간이 29.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억원 이상 20.2%, 2억원~3억원 미만이 20%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은 90.9%로, 대부분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하는 모습이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9313만원으로 무주택 부부(1억4233만원)보다 약 1.4배 높았다.
혼인 1년차 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이 86.5%로 가장 낮았고, 3년차가 89.9%로 가장 높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대출도 많이 받았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소득 '1000만원~1억원 미만'인 초혼 신혼부부는 대출잔액 '1억~2억원 미만' 구간이 가장 많았다.
소득 '1억원 이상'인 신혼부부는 대출잔액 '3억원 이상'(36.1%)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는 아파트에 가장 많이 거주(72.4%)했다.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11.0%로 전년보다 0.4%p 하락했다. 혼인연차가 높을수록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아졌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는 40.5%로 전년보다 1.5%p 하락했다.
혼인 1년차의 주택소유 비중은 30.5%이고, 5년차에는 50.6%로 연차가 높을수록 주택소유 비중이 높아졌다. 혼인 5년차에는 주택소유(50.6%) 비중이 무주택(49.4%)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