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15.9%)·아이스크림(15.6%) 상승률 역대급...농산물 중 사과 55.5%·복숭아 44.4% 올라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개월 연속, 가공식품은 2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전체 평균 상회를 이어갔다.
다른 품목에 비해 먹거리가 물가에 계속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5.1% 오른 119.48로 기록됐다.
지난 6월 이후 넉 달 연속 둔화했던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다시 높아진 것이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둔화세가 지속되던 외식 물가 상승률은 10월 4.77%에서 지난달 4.83%로 소폭 높아졌다.
이로써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3.3%)보다 1.7%포인트, 외식 물가 상승률은 1.5%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4개월째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고, 외식 물가 상률은 2021년 6월부터 30개월 연속 상회하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 45개(61.6%)는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금이 21.3%로 가장 높았고 참기름(20.8%), 파스타면(19.1%), 설탕(19.1%), 당면(18.1%), 우유(15.9%), 아이스크림(15.6%), 생수(11.8%), 커피(11.6%), 주스(11.2%)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달 우유 물가 상승률은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아이스크림은 2009년 4월(26.3%) 이후 14년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에서는 30개(76.9%)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햄버거가 16.9%로 가장 높았고, 이어 피자(10.0%), 비빔밥(7.1%), 냉면(7.0%), 오리고기(외식)(7.0%), 죽(외식)(6.9%), 김밥(6.9%), 도시락(6.8%), 떡볶이(6.7%), 라면(외식)(5.5%) 등 순이었다.
게다가 농산물 값도 크게 오르며 새로운 먹거리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농산물 중 과실의 물가 상승률은 24.1%를 기록, 9월(24.0%)과 10월(25.8%)에 이어 석 달 연속 20% 선을 웃돌았다.
과실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전체 평균 물가 상승률을 상회 중이다.
지난달 품목별로 사과가 55.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복숭아 44.4%, 수박 33.9%, 딸기 35.4%, 감 24.6% 등 순이었다.
채소는 9.4%, 곡물은 7.7%로 각각 물가 상승률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채소의 경우 오이(39.9%), 파(39.3%), 생강(32.6%), 토마토(31.6%), 호박(25.3%), 상추(24.9%) 등 순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