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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 직접 돈 안굴리고 외부에 자금운용 많이 맡긴다
저축은행들, 직접 돈 안굴리고 외부에 자금운용 많이 맡긴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12.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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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금리 낮더라도 안정적인 저축은행중앙회나 다른 금융기관들에 자금운용 맡기는 사례 많이 늘어
대출부실 급증하자 리스크관리 차원인듯. 웰컴-한국투자-페퍼-모아-신한-KB저축은행등이 대표적
부실성여신인 고정이하자산비율 올들어 급등. 상상인저축은행 13.29%,페퍼저축은행 10.13%까지 치솟아
▲저축은행 자료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 자료 사진(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고객이 예금 등으로 맡긴 돈을 직접 굴리지 않고 저축은행중앙회나 다른 금융기관에 운용을 다시 맡기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많이 늘고 있다.

직접 운용하다 부동산PF 등에서 부실이 생겨 자금위기에 빠지는 것보다 금리 손실을 다소 감수하더라도 외부에 운용을 맡기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자산 순위 저축은행업계 4위 대형 저축은행인 웰컴저축은행은 작년 말 1,450억원이던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 예치금을 지난 9월 말 4,100억원으로 2.8배나 늘렸다.

중앙회 예치금은 저축은행들이 중앙회에 의무적으로 맡겨야 하는 지급준비예치금과는 다른 개념이다. 지급준비예치금은 저축은행들이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중앙회에 지급준비자산으로 의무적으로 예치하는 것이고, 중앙회 예치금은 의무가 아니고 중앙회에 여유자금 운용을 부탁하며 저축은행들이 자유로 맡기는 돈이다.

중앙회는 여러 저축은행들이 맡긴 돈을 대규모 키워 운용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등을 노릴 수 있다. 수익예탁금이라고도 부른다.

웰컴저축은행의 중앙회 예치금 규모는 지난 9월 말 웰컴저축은행의 총 운용자금 67,531억원(평균잔액 기준) 6%, 대출금 54,843억원의 7.47%에 각각 달하는 것이다. 중앙회가 주는 예치금 금리는 연 3.65~3.80%. 일반 은행이나 저축은행 예금금리보다도 낮다. 웰컴저축은행의 올 1~9월 평균대출금리 10.58%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자금을 저축은행들이 대출로 운용하면 3배 가량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도 낮은 금리를 감수하고 중앙회에 자금운용을 맡기는 셈이다. 그만큼 경기침체 등으로 자체 대출에 리스크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들의 부실성 자산(고정이하자산) 비율(%)

 

저축은행명

SBI

OK

한국투자

웰컴

애큐온

페퍼

다올

상상인

모아

신한

239월말

5.86

7.11

4.97

7.54

6.02

10.13

4,94

13.29

8.37

3.88

229월말

2.32

7.98

2.38

5.10

3.20

3.30

2.14

3.28

3.49

1.71

<출처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정보>

 

 

웰컴저축은행만 중앙회 예치금을 늘린게 아니다. 자산 순위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중앙회 예치금을 작년 말 4천억원에서 지난 9월 말 6,500억원으로, 2,500억원이나 더 늘렸다. 자산규모 6위 페퍼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150억원에서 2,200억원으로 늘렸다.

자산 규모 9위 모아저축은행은 단연 압권이다. 작년 말 0이던 중앙회 예치금을 지난 95,6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모아저축은행은 중앙회 외에 한국씨티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들에도 지난 9월말 기준 821억원의 보통예치금(금리 3.2~3.85%)1,500억원의 정기예치금(금리 4.38~5%)을 각각 맡겨 놓고 있다.

이렇게 외부에 자금운용을 맡겨 놓은 예치금 규모가 지난 9월말 무려 8,989억원에 달한다. 9월말 기준 이 저축은행의 총 운용자산 31,653억원의 28%에 달한다. 작년 말 2,544억원과 비교하면 9개월 사이에 외부 예치금을 3.5배나 늘렸다.

외부 예치금들 중 만기 1년 이내 단기자금이 8,121억원으로, 90%에 달한다. 이렇게 총 운용자산의 28%를 중앙회나 다른 금융기관에 운용을 맡기다보니 이 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잔액은 작년 말 2.7조원에서 지난 9월말 2.1조원으로, 6천억원 가까이 줄어 들었다.

대형 금융지주 소속 저축은행들도 다르지 않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신한저축은행은 중앙회 예치금을 작년 말 530억원에서 지난 9월말 1,670억원으로, 3배 이상, KB금융지주 소속 KB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2,610억원에서 4,270억원으로, 1.63배 가량 각각 늘렸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 자산규모 1SBI저축은행과 2OK저축은행, 5위 애큐온저축은행, 7위 다올저축은행 등은 같은 기간 중앙회 예치금을 오히려 크게 줄이거나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

▲모아저축은행의 각종 예치금
▲모아저축은행의 각종 예치금

 

이처럼 중앙회 예치금을 많이 늘리는 저축은행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대해,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와 특히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저축은행들의 부실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과거 저축은행 위기와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일종의 리스크관리 또는 운용자산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저축은행들의 운용자산 중 부실성 자산을 뜻하는 고정이하자산비율을 보면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에서 이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자산규모 8위 상상인저축은행 같은 경우는 작년 9월 말 3.28%에 그쳤던 고정이하자산비율이 지난 9월말 13.29%까지 치솟았다. 1년 동안 1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페퍼저축은행도 지난 6월 말 7.33%이던 고정이하자산비율이 불과 3개월 뒤인 지난 9월말에는 10.13%로 치솟았다. 10대 저축은행 중 2곳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이 10%를 넘어섰다. 대출자산 등 운용자산 중 10% 이상이 3개월 이상 연체이거나 회수의문, 또는 추정손실로 분류된다는 얘기다.

10대 밖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이 비율은 더 높은 곳이 적지 않다. 경남 창원 소재 SNT저축은행은 지난 9월말 이 비율이 20.48%,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15.70%, HB저축은행은 12.47%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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